한정국 선교사, 선교지 ‘선분할·후정복’ 시스템 제안
“씨줄과 날줄이 촘촘히 짜여져 좋은 옷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교회와 선교단체도 조화롭게 동반선교를 하며 각 지역으로 흩어져 나갈 때, 선교효과는 극대화될 것입니다”
선교타임즈(김성용 목사) 주최로 12일과 13일 양일간 목동세신교회(김종수 목사)에서 열리는 선교세미나에서 첫날인 12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정국 선교사는 이같이 밝혔다.
지역교회·선교단체, 동반선교자
이날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협력방안’을 주제로 강의한 한정국 선교사는 지역교회들이 보다 효율적인 선교를 하기 원한다면, 각 선교분야에 전문성을 띠고 있는 선교단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선교사는 “다양한 목회활동이 일어나는 교회는 ‘수평구조’이고 전문분야의 선교를 담당하는 선교단체는 ‘수직구조’이므로, 수평구조와 수직구조가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조화를 이루어야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각 분야의 달란트를 지닌 선교단체들에는 그 분야에 대한 집중전략들이 축적돼 있으므로, 지역교회들은 이러한 노하우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역교회가 선교단체와 협력한다는 것은 ‘선교단체에 선교를 맡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함께 동반선교자로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선분할·후정복’ 시스템 도입돼야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동반선교를 할 준비가 됐다면, 그 다음 단계로는 각 지역·국가·종족별로 선교지를 분할해 맡은 지역만 집중적으로 선교하는 ‘선분할·후정복’ 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선교가 편리하고 유리한 지역에만 선교사들이 점차 편중되고 있고, 선교지 투자도 중복되는 상황이 심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선교사는 “전 세계인구 중 22억의 사람들은 교회가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데 이들이 파송하는 선교사들 또한 이 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회가 없는 황폐한 영적불모지로 가는 선교사는 오히려 드문 실정이어서, 이러한 중복투자가 계속된다면 향후 50년 후에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구가 현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할 때, 우선 각 지파별로 땅을 분할한 이후 그 맡겨진 지역만 책임지고 정복했듯이 현 시대의 선교도 이 방식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연합체는 향후 외모에 신경 쓰기보다 맡겨진 지역을 책임질 수 있는 전문성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선교사는 “한 교회 혹은 한 선교단체가 전 세계를 정복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이미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이제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덩치불리기에 급급하지 말고, 선교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가로등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면 보다 넓은 지역을 밝히지 못하고 소금이 뭉쳐있으면 음식 전체에 맛을 낼 수 없는 것처럼, 한국선교계는 전문성을 가지고 이제는 흩어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성애 기자 / 2007.03.13 / 뉴스미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