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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중기독교정황교류회 의미 - 한·중교회 공식교류 재개 ‘성과’
2003-10-21 11:54:56   read : 2025


한기총·교회협, 중국 삼자교회 골고루 참여…중국교회 변화 확인지도자 양육·이단대처 협력 약속…“지나친 간섭 말라” 입장 되풀이도

중국교회가 더디나,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제1회 한 중 기독교 정황 교류회’의 성과였다.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상해에서 2박3일 일정, 그 가운데 비록 실제적 회의는 단 하루뿐이었다. 그러나 첫 만남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는 여러 가지 좋은 성과를 남겼다. 가시적인 성과는 오는 2004년 10월 한국에서 제2차 한중 기독교정황 교류회를 갖기로 한 것이다. 교회 성장과 선교라는 과업을 각각 완수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또 중국교회가 이단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협력을 요청한 것도 성과다. 자세한 피해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중국측은 선교상황을 보고하면서, 동북삼성에 특히 이단이 심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건너온 이단들이 득세한다면서 한국교회의 대처를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그동안 끊어졌던 양국 기독교 공식 교류를 재개했다는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한국측에서는 한기총과 교회협,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예장총회 등 실질적인 한국교회 대표들이 모두 참여해 비중을 높였다.

과거 한국의 교회협의회 같은 경우는 일찍이 중국 삼자교회측과 교류를 해왔다. 그러다가 달라이라마 초청에 대한 입장 차이로 교류가 결정적으로 중단됐다. 한기총같은 경우는 공식교류는 없었고, 더구나 탈북자 문제에 대한 한기총측의 입장이 당연히 중국교회에는 불편한 방향이므로 협력의 필요성이 긴밀히 논의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교회는 늘어나는 한국 선교사들, 동북삼성의 이단들, 탈북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깊은 관여, 중국 자국내의 목회자 숫자의 턱없는 부족, 가정교회의 약진, 2008 올림픽 등 개방의 가속화 등으로 대외적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고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측이 보여준 입장은 역시 종전과 다르지 않았다. 즉 “법대로 하겠으니 따라달라”는 것이었다. 중국의 법으로 외국인에 의한 중국인 대상 선교는 금지돼 있다. 중국측 대표는 강연에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삼자정신에 의거해 스스로 전도하고 있으니 외국 교회는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중국교회를 정부의 꼭두각시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변명했다. 과거처럼 정부가 교회의 설교까지 간섭하던 시대는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법’을 지키며 삼자교회의 운영에 적정한 선을 유지할 뿐이라는 것이다. 중국 대표들은 이처럼 교회가 스스로 전도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이를 이해하며 한국교회가 선교할 때도 삼자교회와 더불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상해에서 열도록 허락한 점이나 교회 현황에 대해 소개한 것을 볼 때 중국교회도 한국교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을 엿보게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교회 지도자 양성이다. 중국측 관계자는 보고를 통해 목사와 전도사 모두 합해도 4000명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독교인은 삼자교회 주장은 1600만명이고, 중국 종교국 추산은 6000만명, 가정교회 측의 계산은 1억명이 넘는다. 가장 작은 계산치에 따라 1600만명의 신자가 있는 것으로 가정해도 목회자 1인당 4만명의 교인을 목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다. 중국측은 성경공부와 제자양육 교재 보급, 그리고 삼자교회의 요구에 따른 지도자양육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 등이 필요함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의 실무를 담당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는 “중국의 종교에 대한 개방이 여전히 쉽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 동시에, 그들이 개방의 당위성은 인정하고 있음을 바라봤다”며 “열매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노충헌 기자 등록일 200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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