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제 안에서 북한의 기독교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각으로 북한을 보면 엉뚱한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과거와 달리 분명 변하고 있음을 열린 시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북한선교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통일포럼의 박영환(서울신대 교수·51) 사무총장은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감상적인 접근은 지양돼야 하지만 북한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 교계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대상인 북한 주민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서 선교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상황화를 추진하면서 북한 선교의 효율성을 높여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북 지원은 아무런 대가 없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 대상과 목표는 복음의 확장을 통한 통일 즉,‘예수 그리스도만이 복음’이라는 확고한 기독교적 정체성을 갖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오는 10월에 한국기독교통일포럼이 한민족복지재단과 공동으로 교계의 북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열린 통일포럼’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통일포럼은 보수와 진보 진영의 통일·선교정책을 하나로 묶어 ‘남남갈등’에서 벗어나 진정한 화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앞으로 한국 교회는 기독교내 갈등을 화해와 통합으로 이끌어가고 통일 이후 남북관계,탈북민 문제까지 감안하는 혜안을 갖춰야 한다”며 “유용성과 필요성,효율성 등 3대 잣대를 갖고 중장기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NGO의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지역단위 맞춤정책’을 제안했다. 즉 지역적 지리적으로 비슷한 정서를 갖고 있는 북한의 행정도시와 남한의 행정도시를 묶어 서로의 필요를 공급해주고 교환식 물적·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단위 맞춤정책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은 뒤 중앙정부가 필요에 따라 개발NGO와 북한 행정도시간 사업 연결 또는 남한과 북한정부의 맞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습니다.”
박 사무총장은 독일에서 선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신대에 부임한 뒤 2001년 신학대학에 최초로 ‘북한선교연구소’를 설립,기독교성결교단에 북한선교정책을 제시하는 등 북한 선교 전문가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