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레이스 G 언더우드 선교사는 불교 유교 샤머니즘 등 한국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국인의 고유 종교를 이해하려고 했으며 한국의 농업진흥을 위해 애썼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흥수(목원대) 한규무(광주대) 교수 등은 최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 제5회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 및 기념강좌의 발제자로 참석,이같이 밝혔다.
김흥수 교수는 ‘호레이스 G 언더우드의 한국 종교 연구’라는 발제를 통해 “언더우드 선교사는 한국의 유교와 샤머니즘이 불완전하고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샤머니즘은 한국인들이 고대부터 신에 대한 신앙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 전통종교와 문화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이해를 통해 복음의 접촉점을 찾으려고 애썼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언더우드 선교사는 유교에 대해서는 샤머니즘이나 불교보다 덜 부정적이라고 인식하면서도 신학과 종말론이 없는 단지 ‘인간학’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불교에 대해서는 인간의 정욕이나 욕망을 억제시키고 생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심어주지만 전국적인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고대 제천 행사와 천신사상으로부터 한국인의 사고 속에 이미 ‘일신교’ 사상이 뿌리내려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한규무 교수는 ‘호레이스 G 언더우드의 한국 농업진흥론’이라는 주제 발제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한국 농촌 사랑과 계몽사상은 그가 발행인 겸 편집자로 봉사했던 ‘그리스도 신문’ 등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그리스도 신문에 ‘농리편설’이라는 난을 통해 서양농업과 목축업을 소개하는 한편 농업학교를 세우고 서양 농기구를 구입하며 구황작물을 심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농업 진흥에 힘썼다”고 주장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농학자 출신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매우 컸음을 보여주는 사료들이 적지 않다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한 교수는 “언더우드 선교사는 복음선교를 통해 죄악으로부터,교육선교를 통해 무지로부터,의료선교를 통해 질병으로부터,농업진흥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한국민들을 해방시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