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연세대학교 동문 후배인 정지영(23·여)씨와 미니홈피 1촌 사이다. 진 의원은 최근 정씨에게 인터넷 쪽지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노하우를 정리해 보냈다. 또 지난해에는 정씨에게 동료 의원실 인턴 사원 자리도 마련해 줬다. 직접 정치 실무 경험을 해보라는 배려였다. ‘멘토링(Mentoring)’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진 의원과 정씨는 선후배 이상의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가에 멘토링 바람이 불고 있다. 멘토링은 경험이나 전문 지식이 많은 선임자(멘토·Mentor)가 그렇지 못한 후임자(멘티·Mentee)를 목표한 만큼 성장시킨다는 뜻으로 ‘후견인 제도’라고도 불린다. 멘토링은 2000년 일부 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다. 이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자 멘토링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학들도 재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앞다퉈 시행 중이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지난해 5월 여학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변리사와 기자,금융전문가 등 전문직에 근무하는 12명의 서울대 출신 멘토들이 10명의 멘티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전문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손덕주(24·여·식품공학과)씨는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막막했는데 전문직 선배들을 만난 뒤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세대도 사회 진출을 앞둔 여학생들에게 역할모델을 심어주는 데 멘토링이 제격이라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국제기구 금융 과학기술 문화기획 법률 정치 언론 등 총 7개 분야 멘토 21명을 꾸려 63명의 멘티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김영주 교육전문연구원은 “멘토링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16개 분야 멘토 162명과 멘티 611명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취업 멘토링’이라는 1학점짜리 과목까지 개설했다.
출신 학교 선후배간 멘토링만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서울대 사범대 학생 300명은 지난 4월부터 인근 지역 초중고교생 1020명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문화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멘토링이 교육의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 방과후 학교 기획팀의 김새봄 사무관은 “멘토링은 과외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도될 수 있어 어떤 교육 프로그램보다 효과적”이라며 “올해 시범 운영한 뒤 내년에는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전국의 일반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 20060530/ 김상기 기자
너희는 이것을 자녀들에게 말하고, 자녀들은 또 그들의 자녀들에게 말하게 하고, 그들은 또 그 다음 세대에 말하게 하여라. (요엘 1:3 / 표준새번역)
세상의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여호와를 바르게 전하는 것은 세상의 어떠한 멘토링보다 중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