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 확장의 주요한 축이었던 군대 내 선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현 정부의 병력감축 계획 등으로 입대자가 줄고 종단간 경쟁이 가열되는 등 선교 환경이 급변하는데 반해 기독교계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29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내놓은 ‘2006년 군선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세례 받은 군장병은 15만4808명으로 2005년에 비해 7400여명 줄었다. 이 수치는 1994년 13만2000명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1990년대 말 연간 20만 명을 넘어섰던 세례 장병 수는 2003년 이후 15만∼16만 명 선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군 복음화가 주춤하는 원인은 우선 입대자 수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군선교연합회 총무 김대덕 목사는 “출산율 저하와 참여정부의 병력감축 계획 등으로 2000년대 초만 해도 연 37만 명을 넘던 입대자가 최근에는 33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현재 육군 위주로 된 60여만 병력을 50만 명 이하로 줄이는 내용의 ‘국방계획 2020’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 천주교 등 다른 종단의 군 선교에 대한 총력 지원과 소수 종단의 군종병 진출 등 선교 환경 변화는 더욱 위협적이다.
김 목사는 “90년대까지 군 선교가 기독교 독점 시대였다면 지금은 거대 종단간 무한경쟁 시대”라며 “천주교의 경우 기독교의 ‘진중 세례식’을 벤치마킹해 ‘진중 합동영세’를 실시하는 등 불교와 천주교 등 거대 종단의 군 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범종단적인 지원을 쏟는 이들 종단에 비해 교파별로 분산되고 효율성이 높지 않은 기독교계의 지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소재 한 군종목사는 “군선교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군대 사역의 전문화와 집중화, 초교파적 노력이 시급한데 여전히 교파별로 일회성·전시성 행사에 치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 한경직 목사님은 군을 ‘전도의 황금어장’이라 부르며 총력을 다해 지원했다”면서 “목회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말 현재 한국 교회는 예장 합동과 통합,고신,합동정통,대신,기감,기성,기하성,침례,기장,예성 등 11개 교단에서 군종목사 280명을 파송하고 있다.
배병우 기자 / 2007. 1. 29 /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