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은 김밥을 매우 싫어했다. 겉과 속이 다른 놈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러던 어느 날 식당 주인이 잠시 나간 틈을 타서 어묵은 오동통한 주먹을 쥐고 김밥을 마구 때렸다. 이어서 들리는 고통스런 비명소리. “그만! 그만! 제발, 그만!” 한참을 때리다 지친 어묵은 소리쳤다. “난 겉과 속이 다른 네가 싫어!!” 그러자 김밥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 “저는 순대인데요.”
다 된 밥
고양이에게 쫓겨 한참 도망가던 쥐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연탄재 위에 몸을 던져 뒹굴고 있었다. 고양이: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는데 무슨 짓이니? 쥐: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거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