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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울수록 기도에 관한 책들이 각광을 받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통해 위로 받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국민일보 2004년 9월4일자 24면). 국제유가 급등,연립·다세대주택 경매 1년새 165% 증가,소비자물가 상승,국내 체감경기 악화 등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사회 구석구석에 드리워져 있고 사회가 이념적인 갈등 속에 여러 지형으로 나눠져 있지만 기도가 문제해결의 열쇠라고 믿고 있다는 증거이다. 기도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속에서 기도생활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자신의 생활을 점검해본다.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김현승님의 ‘가을의 기도’ 한 토막이다. 가을은 내면의 충실을 기하는 시기로 자기 자신과 대면하고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지는 계기로 다루어져 있다. 어려움과 시련에 놓여있을 때 내면세계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도구이며 하나님과 만남의 통로로서의 기도의 역할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 손에 담겨진 일화는 기도가 가지고 있는 진실성과 은밀성,능력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가난 때문에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할 수 없었던 뒤러에게 그림 공부에 필요한 학비를 제공하고 자신은 힘든 노동으로 손가락이 휘고 굳어져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됐지만 친구의 성공을 기뻐하며 감사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기도는 영적 호흡이며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사람은 1분에 18번 정도 호흡한다고 한다. 사람의 평균수명을 약 75년으로 친다면 평생 7억번 정도 호흡하는 셈이다. 숨을 멈추고 3분 이상을 견디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대화를 하지 않고 하루를 살 수 있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생명선인 기도가 멈춘다면 개인과 사회,나아가서 국가는 영적 사망진단서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주기도문은 가장 모범적인 기도의 틀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한다. 기도의 대상이 하나님임을 확실하게 제시해준다.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에도 일정한 틀이 있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몸을 건강하게 하듯 세밀한 계획을 짜서 기도의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빌 하이벨스의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에서는 Adoration(찬미) Confession(고백) Thankingsgiving(감사) Supplication(간구)의 4단계 ACTS를 제시한다. 예수님처럼 규칙적으로 은밀하게 진실된 자세로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사람들은 앞에 누구나 산을 가지고 있다. 시험,사업 실패,왕따,신체적 장애,가정환경 등의 수많은 산이 있다. 어떤 이는 교만함 때문에 자신의 지혜와 세상의 힘을 빌려 산을 옮기려 하고 어떤 이는 산의 그늘에 가려서 낙망과 좌절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모두 높은 산만 쳐다본다. 정작 문제해결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 주님을 바라보지 않는다. 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하여 마음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상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산을 만드신 이유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기 위한 훈련의 시간이며 기도가 주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임을 가르쳐 주시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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