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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종족인 미얀마족을 위한 선교사역 절실
1983년 ‘아웅산묘소 폭발사건’과 ‘아웅산 수지여사의 노벨평화상’으로 잘 알려진 미얀마는 한국과 같이 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가 아니라 여러 민족이 연합하여 형성된 다민족 국가이다. 전체 인구의 70%는 미얀마족(버마족)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카렌족, 카친족, 친족, 샨족, 몬족 등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소수민족으로 네팔족, 인따족, 화교, 타이족, 힌디족 등이 있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미얀마족(버마족)이 미얀마 경제와 정치의 높은 자리에 앉아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 하고 있으며, 언어와 문화, 언론 또한 미얀마족의 주도 아래 구성되어 있다. 이는 소수민족보다 미얀마족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얀마에 대한 선교사역은 미얀마족보다 소수민족에게 치중되고 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살펴보자.
종족별 종교도 큰 차이
종교별로 민족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다수를 이루고 있는 미얀마족은 100% 가깝게 불교인들이며, 반대로 카렌족, 카친족, 친족은 기독교인들이다.
지도로 살펴보면, 카렌족, 카친족, 친족이 다수를 이루는 북쪽은 기독교지역으로 교회와 십자가 그리고 신학교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미얀마족이 많은 중부와 남부는 대부분이 불교지역으로 교회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자동적으로 전체인구의 80% 이상은 불교인이고, 10% 남짓은 기독교인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미국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Adoniram Judson)의 열매
처음부터 불교의 나라였던 미얀마가 그나마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미국 선교사인 아도니람 저드슨 선교사의 노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1812년 미국에서 최초로 미얀마에 8명의 교사를 파송하였다. 8명의 선교사 중에 아도니람 저드슨 선교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처음에 인도를 사역지로 정하고 인도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인도를 식민 통치하던 영국의 방해로 우연히 미얀마로 건너오게 되고, 미얀마에서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 미얀마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교회를 개척하였다. 미얀마와 영국의 전쟁 속에서 외국인으로서 많은 오해를 받아 미얀마 사람들로부터 박해와 죽음의 위협을 당하기도 했고, 아내와 자녀들까지 잃기도 했다. 하지만 미얀마 선교를 향한 그의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다.
영국의 식민지 통치는 기독교 보급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미얀마족을 중심으로 한 불교인들은 독립운동과 함께 기독교를 탄압하기도 했다. 비교적 호전적이던 카렌족과 카친족, 친족 등은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족장의 회심은 마을 전체를 회심케 하는 역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기독인을 위한 사역 중심
현재 미얀마에는 소수의 선교사들이 사역을 하고 있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아 활발한 사역은 할 수 없다. 그러나 북쪽을 중심으로 하는 사역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카렌족, 카친족, 친족과 연합한 사역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선교사들이 개척한 신학교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교회 사역자들 또한 북쪽 출신이고, 교회 또한 북쪽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정작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미얀마족을 위한 신학교나 사역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선교사들 또한 미얀마족 사람들보다는 북쪽 출신 사람들과 사역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미얀마 선교의 걸림돌이다.
일부 선교사는 북쪽 출신 젊은이들을 교육하여 미얀마족이 사는 마을로 파송하여 개척하는 것을 돕고 있지만, 종족간의 차이로 인해 미얀마족 사람들은 북쪽출신 사역자의 교회에는 발조차 들여놓지 않는다.
미얀마족을 위한 블루오션(Blue Ocean) 사역이 필요하다
미얀마의 기독교 역사는 한국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학교의 숫자나 사역자들의 숫자 또한 한국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복음화의 비율은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 기독교의 비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북쪽이 아닌 미얀마족을 위한 선교가 활발해야 한다. 소수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미얀마에서 사역을 하고 있고, 새로 파송받아 미얀마로 들어오는 한국인 선교사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또한 여름이면 단기선교팀들이 미얀마에 들어와 사역을 하고 되돌아간다.
앞으로의 미얀마 사역은 북쪽 지역의 종족에게 치우치기보다 미얀마족을 위한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적 용어를 차용한다면, 경쟁이 심하고 효과가 떨어지는 레드오션 선교사역보다 블루오션 선교사역이 미얀마에는 필요하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신학교를 운영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비록 어렵지만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이교도들을 위한 사역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미얀마족을 비롯한 불교인을 위한 선교전략이 미얀마 선교에 제시되어야 한다. 미얀마족 출신 사람을 사역자로 훈련시켜 다시 파송하여 교회개척을 돕거나, 미얀마족을 위한 교회와 신학교를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절실한 시대임에 틀림없다.
이원용 기자 / 2007.03.30 / 뉴스미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