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유전
[성경말씀] 그 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유전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뇨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거늘 너희는 가로되 누구든지 아비에게나 어미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 유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 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게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하시고 (마태복음15:1-9)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은 오경에 기록된 율법이외에도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로 주신 구전(口傳)율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유대교에서는 성경율법은 원리만을 가르치기 때문에 세세하고 복잡한 현실 생활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상세한 규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바벨론 포로생활 이후부터 유명한 유대 랍비들이 고대의 전승(傳承 : 계통을 대대로 전하여 이어 감)자료들을 중심으로하여 세세한 생활 규범들을 정비, 집성(集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장로들의 유전(遺傳:끼쳐 내려옴)이었다.
장로들의 유전은 외형상으로는 별문제가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인간의 생각을 하나님의 계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생각하였다는 점과 율법의 목적과 정신을 버리고 외형적인 세부규칙을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상세히 규정해 놓음으로써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순종과 사랑을 버리고 인간의 위선과 교만만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장로들의 유전은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즉, 인간은 전적으로 죄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만을 사모할 수 있는데, 랍비들은 율법의 정신은 버리고 율법의 형식만 지키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여 그것을 준수하는데만 주력하였던 것이다.
한편 B.B.300-A.D.800년 사이에 이런 구전 율법을 집대성하여 문서화한 것이 바로 탈무드(Talmud)다. 탈무드는 내용상 율법의 세부규정을 담은 미쉬나(반목이라는 뜻)와 율법규정의 교훈적 풀이인 게마라(보완이라는 뜻)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그 문체면에서는 법규정을 다루는 할라카(규범이라는 뜻)와 각종 이야기를 통한 지혜와 훈계를 주는 학가다(이야기)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또 본래 탈무드라는 것이 구전, 즉 입으로 떠돌던 율법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그 편집자에 따라 약간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 유명한 탈무드로는 바벨론 탈무드와 예루살렘 탈무드가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성도들은 비록 탈무드가 하나님 신앙이라는 전제하에 쓰여진 것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유대교적 한계성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분명히 파악하고 대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신약성경은 구속사의 전개상 율법자체를 복음으로 대치시켰지만 때때로 율법에 대하여 거부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까닭은 대부분 이런 잘못된 장로들의 유전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