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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걸었어요
2003-11-01 05:04:57 read : 5747
마태복음14: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선생님은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친구들 안녕하세요?
그 날도 구름 떼같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위로 몰려들었어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어요. 예수님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야기를 모두 마친 후 예수님은 곁에 섰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얘들아, 너희들은 먼저 배를 타고 바다 저 건너편으로 가 있거라. 그동안 나는 여기 모인 이 사람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도록 하겠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먼저 배를 타고 건넌마을을 향해 출발하였어요. 예수님은 모여 온 많은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신 후 곧장 제자들을 따라간 것은 아니었어요. 보다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그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네, 바로 하나님과 대화하는 일이었어요. 예수님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나님과 대화하는 일, 곧 기도하는 일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으셨어요.
어느덧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해 졌어요. 제자들은 배를 타고 열심히 건넛마을을 향해 노저어가고 있었어요. 배가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바람이 급해지면서 바닷물이 성이 난 듯 이쪽저쪽으로 출렁이기 시작했어요. 폭풍이었어요. 이제는 바닷물이 배 안으로까지 밀려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계속 이러다가는 배 안에 물이 가득 차서 타고 있던 제자들이 모두 바다 속에 빠져 죽게 될 것임이 분명했어요. 제자들은 더럭 겁이 났어요. 아마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아니, 이런 때 예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시는 거야?'
제자들이 잔뜩 겁에 질린 채 폭풍과 싸우고 있을 무렵, 저만치서 무언가 희끗희끗한 것이 나타났어요. 이미 새벽 3-6시쯤이 되어 사방은 컴컴한 어두움에 휩싸여 있었지요. 두려움과 풍랑 때문에 이미 기진맥진해져 있는 제자들의 눈에 그 하얀 물체는 마치 유령처럼 보였어요. 그 하얀 물체는 바다 위를 걸어 제자들의 배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어요.
"엄마야, 유령이다! 유령이 나타났다!"
추위와 공포로 제자들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어요.
'아이고, 이제는 꼼짝없이 죽게 되었구나...'
그런데 그 하얀 물체가 점점 제자들에게 가까이 오면서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어요.
"얘들아, 무서워하지 말아라. 안심하여라. 바로 나야, 나."
누구의 목소리였을까요? 네, 바로 예수님이셨어요. 제자들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예수님의 목소리였어요. 그러나 그 순간 베드로의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과연 이 분이 유령이 아니고 정말 예수님이실까? 한번 테스트해 보아야겠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옳지, 이렇게 하면 좋겠군.'
베드로는 그 하얀 물체에게 이렇게 소리쳤어요.
"만일 당신이 정말로 예수님이시라면 나에게도 물 위를 걸어오라고 말씀해 보시지요."
베드로는 예수님이라면 못하실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베드로의 말을 들은 예수님이 대답하셨어요.
"베드로야! 내게로 걸어오너라."
예수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베드로는 배에서 바다로 펄쩍 뛰어 내렸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배에서 뛰어 내리면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야 하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배에서 뛰어 내리자 발이 물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걷고 있는 거예요.
베드로는 신기했어요. "아니, 내가 물 위를 걷고 있네. 내가 물 위를 걷고 있어."
베드로는 신이 나서 한발 한발 예수님이 계신 곳을 향하여 걸어갔어요. 그런데 예수님만 바라보며 걸어가던 베드로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았어요. 급하게 몰아치는 바람이 보였어요. 당장이라도 삼켜버릴 듯 달려드는 성난 파도가 보였어요. 그러자 베드로의 마음속에 갑자기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베드로의 마음에 두려움이 생김과 동시에, 두 발이 물 속에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엄마! 엄마! 사람 살려요. 예수님! 날 살려주세요. 날 좀 살려주세요!"
베드로의 부르짖음을 듣고 예수님은 곧 다가오셔서 베드로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어요. 그리고는 베드로를 꾸짖으시며 말씀하셨어요.
"베드로야, 너 참 믿음이 적구나. 내가 그렇게 말해 주었건만 넌 왜 나를 의심하고, 나만 바라보지 않았니?"
머쓱해진 베드로와 예수님이 함께 배에 오르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방금 전까지 당장이라도 모두를 집어 삼킬 듯 몰아치던 파도가 거짓말처럼 잔잔해진 것이었어요. 이 모든 일을 본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께 몰려와 엎드려 절하며 말하였어요.
"선생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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