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종 목사의 평신도신학(21)] 교회론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 믿사옵나이다”(엡 2:19,5:23∼27,4:11∼16)

우리는 구약의 성전과 신약의 교회를 동일시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성전이란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건물을 의미하지만 교회란 ‘에크레시아’ 즉,부르심을 받은 성도의 회중을 의미한다. 구약의 성전이 장소적인 개념이 강한 반면에 교회란 장소적인 개념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믿는 회중을 말한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를 거룩한 장소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성전도 교회도 거룩하다. 그것은 하나님께 속하였기 때문이다. 본문에 거룩한 공회란 ‘the Holy Catholic Church’를 의미하는데 여기서 가톨릭이란 말은 ‘보편적 교회’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특정한 교회나 교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을 의미한다.

(1)그러면 거룩한 공회란 무엇인가?

여기서 거룩하다는 말은 죄가 없다든지 윤리적으로 깨끗하다는 뜻이 아니다. ‘구별되었다’(separated)란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려고 만든 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르고 하나님을 위하여 사용되는 물건을 성물이라고 부르고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을 성도라고 부른다. 공회란 말은 보편적 교회 즉,이 세상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을 의미한다.

(2)교회의 기능은 무엇인가?

교회는 예배,교육,전도와 선교,봉사,친교 등 다섯 가지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그 중에서도 본문에서는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이라고 친교를 강조하고 있다. 친교를 강조하는 것은 교회에서는 성도는 한가족이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이 5000만명이나 기독교인들을 죽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인 것은 친교가 교회의 본질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로마에 가면 카타콤이라고 하는 지하묘지가 있다. 본래는 건축을 위해서 돌을 캐낸 곳인데 이곳에 성도들이 함께 모였다. 수십 개가 되지만 그 중에 하나만 공개하고 있다. 그 안에 들어가 보면 어떤 곳은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성도들이 로마제국의 눈을 피해 모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물론 성도들이 카타콤에 모인 것은 베드로와 같은 분들로부터 생생한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교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친교가 없는 교회는 참교회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들이 대형화되면서 성도간에 교제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극장식 교회로 타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