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에서 시작하여 총체적인 지역개발 사역을 펼치면서 이슬람권의 복음화를 꿈꾸는 한인선교사가 있다. 6년 전 우연히 동료의사를 따라 아프리카 카메룬에 의료봉사를 갔다가, 카메룬선교사로 정착한 김형 선교사가 그 장본인.

교육·긍휼 및 구제·의료사역 펼쳐와

카메룬에서 김형 선교사가 처음 시작한 사역은 수도 야운데에서 ‘자립선교클리닉’을 운영한 것이다. 하지만 의료선교와 함께 총체적인 지역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이후 NGO단체인 ‘국제무지개어린이운동’(Rainbow Children’s Fund, 이하 RCF)의 책임자로 활동하게 됐다.

카메룬에서 RCF는 주로 △교육 △긍휼 및 구제 △의료분야의 사역에 주력해 왔다. 지역 무슬림들에게 이 세 분야의 도움이 가장 절실했기 때문이다.

‘교육’ 사역으로는 ‘RCF 행복컴퓨터학교’와 ‘RCF 행복재봉기술학교’가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이슬람 고아들을 돌보는 ‘RCF 행복호스텔’과 ‘RCF 행복국제유치원’은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현재 설립 중이다.

그리고 현지인 의료선교사 양성을 위해 ‘RCF 행복간호대학’과 이슬람 청년들에게 토플과 영어회화를 가르칠 수 있는 ‘영어어학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긍휼 및 구제’ 사역으로는 현지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마이크로 크레딧 운동의 일종인 ‘겨자씨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현재까지 3가정을 자립시켰고, 올해 안으로 4가정의 자립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의료’ 사역으로는 현재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 RCF가 운영하는 ‘자립선교클리닉’이 있고, 향후 또 다른 전문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김 선교사는 “수술과 전문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세워지면, 한국과 외국의 유능한 의료선교사들도 이곳에 와서 사역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이들을 ‘RCF 행복간호대학’과 연결한다면, 실력있는 현지간호사들을 양성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선교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현지인 지도자 양성에도 큰 비중을 두고 사역해 왔다. 그래서 몇몇 카메룬 청년들을 벨기에 ULB 의과대학, 한국 부산동서대학, 스위스 대학 등에 유학을 보냈고, 오는 8월에도 카메룬 간호사 한 명을 한국 고신대 간호대학원에 보낼 예정이다.

카메론 무슬림 복음화에 협력한 ‘새로운 동역자들’

이렇게 사역해온 RCF는 최근 새로운 동역자들을 얻었다. 카메룬의 망페 지역에서 자체적인 선교병원을 운영해오던 독일선교팀이 RCF가 추진하는 ‘Africa Project’에 지난해부터 협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Africa Project’란 카메룬에서도 가장 의료혜택이 취약한 밀림지역 및 이슬람권에 보건소를 세워, 의료선교를 통한 복음증거를 하는 사역이다.

RCF와 독일선교팀은 의료선교 뿐 아니라 우물사업·전기시설 개발·현지농작물 개발·교육사업 등의 종합적인 지역개발도 펼쳐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전문구호단체의 도움이 더욱 절실해진 김형 선교사는 지난 1월 한국기아대책(대표 정정섭 회장)에 협력을 제안하는 의사를 밝혔고, 기아대책도 이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RCF는 5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기아대책기구 전체 협의회에서 정식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로써 또 새로운 동역자가 생긴 것이다.

김형 선교사는 “카메룬의 가난한 무슬림들을 복음화하기 위해 시작된 총체적 지역개발 사역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각 기관의 협력이 이어져 기쁘다”며 “향후 세계 각 나라에서 온 훌륭한 의료선교사, 사회사업선교사, 교육선교사들이 카메룬 이슬람권 선교에 큰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성애 기자 / 2007.04.01 / 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