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전도단 킬리만자로 베이스 책임자, 서정옥 선교사

탄자니아 북부에 위치한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의 지붕’으로도 불린다. 이러한 킬리만자로의 아래, 드넓은 초원에 국제 예수전도단이 1995년에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28에이커의 땅을 할당받아 세운 ‘킬리만자로 베이스’가 있다.
이곳 킬리만자로 베이스의 총 책임자는 1997년 국제 예수전도단의 파송을 받아 탄자니아에서 10년 동안 사역해온 한국인 서정옥 선교사다.

교육과 지역개발, 선교가 함께 이루어져

킬리만자로 베이스가 그동안 주력해온 사역은 ▲마사이 부족 전도, ▲구제 사역, ▲학교 사역, ▲지역사회개발, ▲유치원 초등학교 운영 등이다.

마사이 부족 전도는 주로 ‘예수영화’를 상영하면서 복음을 전해왔다. 그리고 복음을 받아들인 부족민들에게는 교회활동을 소개하고 참여시켜 왔다. 구제사역으로는 병약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병 치유를 돕고, 클리닉 센터를 운영해 왔다.
학교 사역은 베이스 주변의 초 중 고교에서 15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와 제자양육을 하는 것이다. 이 사역은 탄자니아 정부가 정책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으며, 각 지역의 학교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 ‘종교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역사회개발은 우물 사역과 클리닉 운영, 문맹퇴치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베이스에서는 마사이 마을과 무슬림 마을에서 우물을 파고 있다.

베이스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고아원은 그 사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2003년에 문을 연 ‘사피나 유치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사피나 초등학교’, 올해 7월에는 ‘죠이풀 홈 고아원’이 세워져 사역이 확대됐다.

▲ 예수영화와 워십공연을 지켜보는 마사이 부족의 주민들. (킬리만자로 베이스 제공)

킬리만자로 베이스, 지역의 ‘등대역할’

이러한 베이스의 사역들은 현지 주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베이스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통해 학부모들과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자, 학부모들은 중학교도 운영해줄 것을 요청해 올 정도다.
또한 베이스의 DTS 전도팀이 다녀가는 지역마다 상당 수의 주민들이 복음을 받아들여, 현지교회들은 매년 더 많은 전도팀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서 선교사는 “얼마 전에는 한 지역주민이 베이스를 찾아와 ‘킬로만자로 베이스는 이 지역의 등대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이스의 사역들은 때때로 현지인들에게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선교사들의 ‘자비량 선교’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 월급을 받지 않고 사역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서 선교사는 “함께 일하고 있는 현지인 스텝들도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땅을 개척하러 떠날 준비가 돼있다”

이렇게 기쁨과 함께 어려움도 많은 ‘국제 베이스의 책임자’로 세워지기까지 서정옥 선교사는 국내의 훈련과정에서부터 ‘결코 쉽지 않은 세월들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삶을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나에게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는 개척자의 사역을 요구하셨다”며 “그리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눈물로 심게 하셨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가 밝히는 내년도 베이스 계획은 또 다시 새로운 사역으로의 도전이다.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밀림지역인 ‘마징가라’의 원주민들과 무슬림 마을인 ‘음카타’에 복음을 증거 할 예정이다.
‘엥카타니’ 마을에서는 병원사역을 시작할 것이며, 새로운 지역에서 유치원도 또 세울 계획이다. 그뿐이 아니다. 베이스 내부에 필요한 각종 교실건물들과 식당, 훈련학교 건물들도 건축해야 한다.

특히 그가 기대하는 것은 복음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시골 지역들을 찾아다니며 전도집회를 열고 예수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서 선교사는 “언제까지 킬리만자로 베이스에서 사역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언제든지 또 다른 땅을 개척하러 떠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조성애 기자 / 2006.12.29 / 구굿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