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녹색 예수사랑 심는다… 2006-04-28 11:16:11 read : 1786
아프리카에 녹색 예수사랑 심는다…교도소 농장 프로젝트 추진하는 김용진 목사
“의미있는 활동 기회를 박탈 당한 재소자들은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마약이나 도주를 꿈꾸게 되지요. 결국 자신을 경멸하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지난 10여년간 아프리카 교도소 문제 해소를 위해 힘써온 한국교도선교협의회(PEK) 부회장 김용진(51·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 한미언약장로교회) 목사는 최근 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아프리카 재소자들의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실시할 ‘교도소 농장 프로젝트’(Corps of Project)가 그것. 교도소 인근 농지에 재소자들이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인분으로 퇴비를 만드는 일을 지원하는 것이 이 사업의 중심이다.
이미 가나와 잠비아,두 나라 장관에게 허락을 받은 상태다. 농작물의 반은 교도소 내부에서,나머지 반은 보육원이나 병원,양로원 등 열악한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재소자들은 매월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는 데 적은 돈이지만 외부에 두고 온 가족을 부양하게 된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종사함으로써 출소 후에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훈련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계획은 아프리카인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와 대륙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게 김 목사의 분석이다.
“재소자들은 어려운 이웃들이 자기들보다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돕는 일이 교도소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교도소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지역은 경제난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가 재소자들에게 제공하는 급식비를 삭감하고 있으며 교도소 가운데 상당수는 수용자들에게 하루 한끼 옥수수죽을 제공하고 있다. 또 교도소 수용 인구는 평균 150%로 과밀상태이다.
“재소자만큼 통제된 인력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력을 활용해 수혜자에서 시혜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 사회를 돕는 일에 재소자들의 힘과 노력을 이용한다면 그 자체가 교화와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미국 작은 한인교회에서 시무하는 김 목사는 새 사역을 추진할 자금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다행히 국제적인 교정선교기관인 PFI가 이 사역에 기탁되는 후원금의 배 가량을 이 프로젝트에 펀드로 연계해줘 큰 힘을 얻고 있다.
“비록 작은 사업이지만 재소자들이 남을 위해 헌신하고 공헌하는 일에 쓰임을 받는다는 것은 교도소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입니다. 아프리카 대단위 농장에서 펼쳐질 이 사역에 한국 교회와 1200만 성도들의 관심을 호소합니다.”
■김용진 목사는… 김용진 목사는 1982년 미국에 유학을 와 샘휴스턴대에서 범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쿠츠타운대 등에서 범죄학을 가르친 교수였다. 그러던 그가 97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으며 전공을 살려 아프리카 빈곤국 사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그는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적인 교정선교기관인 PFI(Prison Fellowship International) 아프리카 프로그램 담당 연락관을 맡고 있다.또 현재 법부부가 추진 중인 기독교교도소 주창자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