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들은 각자가 처해있는 환경에 지배를 받고 삽니다. 확실히 우리 인간들은 어느 곳에 가 있느냐에 따라 그 처신이 달라집니다. 학교에 가 있으면 학생이요, 교회에 가 있으면 교인이 됩니다. 시장에 가 있으면 구매자요, 가정에 가 있으면 가족의 일원이 됩니다.
“그 발은 행악하기에 빠르고 무죄한 피를 흘리기에 신속하며 그 사상은 죄악의 사상이라 황혜와 파멸이 그 길에 끼쳐졌으며, 그들은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며 그들의 행하는 곳에는 공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스스로 만드나니 무릇 이 길을 밟는 자는 평강을 알지 못하느니라”(사 59:7,8).
이것은 이사야가 이스라엘의 죄를 언급한 장면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 이스라엘의 일원이지만 죄 가운데 있었으므로 행악하기에 빠르고 공의가 없으며 굽은 길을 걸으며 평강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그 발은 피 흘리기에 빠르며(롬 3:15) 은인을 배반코자 발뒷꿈치를 들기도 합니다(요 13:18; 시 41:9). 그러나 복 있는 사람은 결코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합니다(시 1:1).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죄악의 웅덩이와 고통의 수렁에서 우리를 끌어 올리십니다(시 40:2). 그리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며 화평을 좇아(시 34:14)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악에서 떠나라 하시며(잠 4:22) 사특한 자의 첩경에 선 자들과 함께 다니지 말고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를 향한 그 사람을 깨닫고 우리의 발걸음을 돌이켜야 합니다.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민감하여져서 두렵고 떨리는 모습으로 악한 길로 가지 말 것이며(시 119:101) 자신의 행위를 생각하고 순간마다 자신의 발을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시 119:59).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며(롬 8:5), 또 성령으로 살면 성령으로 행하게 됩니다(갈 5:25). 여호와께서는 성령을 좇는 자들에게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함께 행하기를 원하십니다(미 6:8). 이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 노력으로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그 짐을 대신 담당하실 하나님의 자비를 소개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5,6).
과연 주의 법도를 구하는 자들에게 주님께서는 지혜로운 길로 가르치시며 정직한 첩경으로 인도하여서 다닐 때 걸음이 곤란치 아니하겠고 달려갈 때도 실족치 않고 좁고 협착한 길이라도 넓은 대로처럼 자유롭게 행보할 수 있게 하십니다(잠 4:11,12; 시 18:36, 119:45). 그러므로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습니다.(사 40:31).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기뻐하시는 주님께서는(시 37:23)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셔서 악인으로 흑암 중에서 잠잠케 해서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삼상 2:9).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나 능으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신으로만 될 것입니다(슥 4:6). 하나님의 신으로 충만한 성경은 복음으로 무장한 발을 소개합니다(엡 6:15). 죄악이 만연한 세상을 내딛는 우리들의 발은 오염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복음으로 무장된 신발은 우리의 발은 오염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복음으로 무장된 신발은 우리의 발을 가시와 엉겅퀴로부터 보호할 것이며 오히려 구원의 도를 다지고 그리스도로 다가가는 길을 낼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얻은 힘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소록도에 가보면 ‘나병은 낫는다’ 라는 표어의 석상이 있는데 천사가 마귀를 밟고 그를 제압하는 모습을 구현해 놓았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 얼마나 시원하고 통쾌하든지 우리의 발도 이처럼 힘있는 발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려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시 44:5) 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고 자신들의 연합한 힘으로 하나님의 군대를 치려던 가나안의 다섯 왕들에게 여호수아는 단호한 조처를 내립니다. 먼저 굴속에 갇힌 그들을 끌어내게 하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자기와 함께 했던 군장들에게 그 왕들의 목을 발로 밟게 합니다. 그들이 발로 그 목을 밟을 때 여호수아는 단호히 말합니다.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수 10:25).
물론 우리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니고 우리의 대적은 사탄과 그의 궤계, 즉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입니다(엡 6:11,12). 우리가 이것들을 여호와가 정한 날에 밟을 것이로되 그들이 우리 발바닥의 재와 같게 될 것입니다(말 4:3). 하나님께서 당신의 의를 이루기 위해 친히 저희를 쳐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실 것이요, 저희가 우리 발 앞에 엎드러질 때에 우리는 다윗이 골리앗의 목을 밟았듯이 밟고 서면 되는 것입니다(삼상 17:51). 마지막으로 우리는 발을 통해 섬김의 본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자신의 종을 삼으실 때 호렙산 가시나무 떨기에 친히 현현하시어서 “네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으라(출 3:5; 행 7:33)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은 물론 속된 곳에서 구별된 거룩한 장소이므로 세속의 신을 벗어 던지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물론 세속을 벗어 던지고 주의 거룩한 평안,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으라(엡 6:15)는 암묵적 요청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약간 시각을 새롭게 하면 미디안에서 장인 이드로와 그의 양떼들을 섬기던 모세에게 이제는 그를 부르신 여호와를 섬기라는 요청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대 근동의 성서 가운데 종들은 맨발로 다녔으며 그것은 곧 섬김의 신분을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는 우리의 모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모습입니다. 유대, 척박하여 사막과 같은 땅에서는 손과 발을 씻는 정결 예식이 있었고 그 일은 대개 종이 하는 일이었습니다(물론 아주 귀한 손님이 오실 경우는 예외적으로 주인이 직접 씻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발을 씻기는 모본을 통해 섬김을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발이 흔들릴 때 우리의 몸 전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자신의 판단과 자신의 뜻대로 걷는 것 같지만 그것은 야무진 착각입니다. 예레미야의 말대로 인생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않고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렘 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