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며 추운 겨울을 녹이는 데 앞장선다. 교단과 교회,그리고 기독단체들은 12월을 맞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각종 모금 및 후원 활동을 펼친다. 스스로를 태워 온기를 뿜어내는 연탄에서부터 영혼을 울리는 자선냄비 소리까지 올 겨울도 한국 교회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구세군의 자선냄비 소리는 다음달 2일부터 들을 수 있다. 구세군대한본영(구세군·사령관 전광표)은 다음달 2일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시종식을 열고 다음달 24일까지 모금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25억5000만원을 모금한 구세군은 올해 목표액을 27억원으로 정하고 자선냄비도 221개에서 230개로 늘렸다.
경기침체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서민층에 연탄을 배달하는 것도 교회의 몫. 2002년 원주에서 시작된 연탄은행은 지난 3일과 8일 대전과 영월에서 12,13호점을 잇따라 열고 연탄배달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탄은행은 올 겨울 지난해보다 20만장이 늘어난 80만장의 연탄을 배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안영로)가 다음달 한달동안 ‘사랑의 연탄불을 피워요’라는 캠페인을 통해 난방비를 지원 받지 못하는 전국 5500가구에 연탄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장김치와 쌀 나누기도 활발해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공동대표 강명순 목사) 나눔과기쁨(공동대표 옥한흠 목사) 한국YMCA 등 기독 NGO들은 전국적으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 서울 광염교회(담임목사 조현삼) 등은 다음달 중순 서울광장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생필품 등을 담은 성탄선물을 보내는 ‘사랑의 택배’ 행사를 연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무의탁 재소자들에게도 교회의 손길은 예외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박경조)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려져 있는 무의탁 재소자들을 돕기 위한 ‘무의탁 재소자 겨울나기 사업’을 펼친다. KNCC는 성경과 찬송 보내기(1권 1만원),영치금 보내기(1회 1만원∼3만원) 등을 펼쳐 교회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재소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김정명 인권위원장은 “최근 경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무의탁 재소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한 교회에서 10명의 무의탁 재소자를 돕는 운동이 전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