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단지 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영적 생활의 최전방에 서게 한다. 또 기도는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가는 것이며 사도 바울이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고전 3：9) 라고 말한 수준에 이르러야 하며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되어야 한다.
본문에서 두 부류의 기도를 볼 수가 있다. 바리새인의 기도의 특징은 "자신이 의롭다"는 것이고 세리의 기도의 특징은 "죄인으로 인정하고, 긍휼을 구함,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기도를 드리고 있는가?
“눈물은 영혼의 상처에서 나오는 피와 같다”(닛사의 그레고리). 눈물을 의미하는 헬라어 펜도스는 “깨어진 마음과 통회하는 마음, 내적인 경건한 슬픔, 복 있는 거룩한 애도, 마음 속 깊이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눈물을 흘리는 성도는 승리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눈물과 회개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가?
1. 눈물의 기도란
하나님의 선하심을 거역하고 거기서 멀리 떠나 있음에 대하여 “마음을 뾵는 것”(행 2：37)이며 우리의 죄, 세상의 죄에 대하여 슬퍼하는 것이고, 죄에서 자유케 하는 회개의 경험을 갖는 것이자 죄가 우리를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로부터 단절시켜 버린다는 것을 분명하고도 절실하게 깨닫는 것이다.
위대한 선교사였던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이렇게 고백하였다. “나의 죄악과 사악함이 너무나 넘쳐 나서 내 영혼이 녹았으며 내 영혼이 매우 슬퍼한다. 지금처럼 그렇게 죄의 더러운 본성을 가슴 아프고 깊게 느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제 내 영혼은 전보다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되었다.”
2. 눈물의 탄원
의인이었던 욥은 시련을 통해서 하나님에게 눈물을 흘리며 탄원을 하였다.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나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욥기 16：20). 그리고 다윗의 눈물은 습관적이었다.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 6：6). “사람들이 종일 나더러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시 42：3).
사도 바울도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로 탄원을 하였다.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 20：31). 우리는 이렇게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3. 마음속의 큰 기쁨
삶에서 감정적인 부분이 건드려지지 않는다면 마치 도화선에 불이 붙지 않은 것과 같다. 눈물은 하나의 표시이다. 즉 하나님이 감정을 건드리셨다는 표시. 눈물은 우리로 하여금 이성을 가지고 감성에로 내려오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며 눈물이 있는 곳에 찬양과 경배가 있다.
따라서 눈물이 없는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불쌍하다. 눈물은 은사, 은혜로운 선물이다. 이것은 마음의 기쁨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 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시도다”(시 91：14-16). 눈물로 탄원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만족케 하심이 뒤따른다.
아바 안토니의 제자 성 아모나스는 이렇게 가르친다. “두려움은 눈물을 만들어 내고 눈물은 기쁨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기쁨은 힘을 가져오고 그 힘을 통해 영혼이 범사에 열매를 맺게 된다.”
4. 눈물의 기도의 시작
1) 우리가 죄인이다. 죄를 짓는 것과 죄인이라는 것은 차이가 있다.
죄를 짓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로 죄를 짓는 것이지만 죄인이라는 것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다는 신학적인 판단이며 아픔이다. 우리는 죄를 짓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 우리는 본질적인 부패, 즉 ‘원죄’에 빠져 있다.
모든 죄의 중심은 믿기를 거부하는 것이며 믿음의 결핍이며 이 믿음의 결핍과 하나님으로부터의 이탈이 왜곡된 행동, 즉 죄로 인도한다. 따라서 우리는 죄인된 자신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려야 한다.
2) 성경에서는 회개를 요구하고 있다.
세례 요한이 선포한 핵심적인 복음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 3：2)이며 사도 베드로가 오순절에 외친 내용도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행 2：30)고 가르쳤다. 예수님도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회개하고 하나님의 길로 돌아서라”고 하셨다.
이러한 회개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은혜의 마개’를 따시는 일이다. 부활은 하나님의 사죄의 선언이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사”(고전 15：3, 4).
마틴 루터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매일매일 회개의 삶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날마다 자백하고 날마다 회개하며 올바르게 변할 때까지 날마다 돌이켜야 한다.
5. 통회의 행위
시편기자는 이렇게 가슴 아프게 노래한다. “우슬초(牛膝草)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7).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을까?
1) 하나님께 구함
담대함과 끈기를 가지고 구한다. 세리처럼 기도한다.
2) 죄를 고백함으로
C.S.루이스는 말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끊임없이 마음속에 있는 더러운 것을 주의 깊게 냄새 맡을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사도 바울처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고 기도할 수 있다.
3) 사죄를 받을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다”(요일 1：9). 카톨릭의 고해성사는 처음에는 평신도들의 죄의 고백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죄의 사함에 대한 확신을 얻게 한다. 우리도 기도를 하면 사죄의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 죄를 사해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8：18).
4) 순종해야 한다.
용서라는 말에는 순종이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따라서 사죄함을 구하고 받은 성도는 순종하려는 노력을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기도 응답은 기도를 통하여 더 큰 믿음과 확신을 갖고 용기와 능력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조지 메레디스는 말했다. “기도한 후에 더 나은 사람으로 일어서는 사람은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이다.” 인생의 절정기에 느닷없이 가시의 공격을 받아 쓰러졌던 니버 목사는 오랫동안 인고의 기도 끝에 다음과 같은 위대한 기도로 일어섰다. “오, 하나님! 우리가 변경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를 침착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우아함을, 우리가 변경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를 변경할 용기를, 우리가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아멘!”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 놀라운 구원의 이름으로 지상에서부터 하늘나라 아버지께로 위대한 기도를 드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를 위해서 우리는 눈물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죄의 불꽃이 아무리 강렬하여도 적은 양의 눈물로도 능히 꺼진다. 왜냐하면 눈물은 허무의 용광로는 끄며 죄의 상처를 깨끗하게 해주기 때문이다.”(요한 크리소스톰). “덕을 쌓는 일에 진보가 있기를 원하는 자마다 눈물과 슬픔으로 해야 한다”(아바 안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