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중에서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를 본적이 있나요? 그 영화에서 말하는 '이집트 왕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아세요? 그래요. 우리가 오늘 만날 모세 할아버지를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영화에 보면 모세 할아버지는 아주 길고 튼튼하고 멋지게 생긴 지팡이로 여러 가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하나님이 모세 할아버지를 맨 처음 만나서 보여주신 기적은 지팡이를 던지니까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거예요. 다시 뱀의 꼬리를 잡으니까 지팡이로 돌아왔구요. 또 지팡이로 홍해를 치니까 홍해 바다가 쫙 갈라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그 곳을 통과해서 건너갔어요. 다시 지팡이로 바다를 치니까 바다가 다시 합쳐져서 모든 이집트 군대들이 모두 물 속에 갇혀서 죽고 말지요. 모세 할아버지의 멋진 지팡이는 이처럼 여러 가지 기적을 일으키는 데 사용되었어요.
터키라는 나라의 수도인 이스탄불에 있는 토프카피 박물관에는 모세의 지팡이, 다윗의 칼, 세례 요한의 뼈로 알려진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곳에 있는 물건들이 모두 정말 그 시대 모세와 다윗이 쓰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당시 사람들이 주로 쓰던 것들과 또 그렇다고 추측되는 것들을 전시해 놓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곳에 전시해 놓은 모세 할아버지의 지팡이를 보면 우리는 모두 실망하고 말거예요. 그렇게 많은 기적을 일으키는 데 사용된 모세 할아버지의 지팡이는 영화에서 본 것처럼 크고 튼튼하고 멋지게 생긴 지팡이가 아니라 정말 볼품 없는 작은 막대기에 불과했어요. 그 지팡이로는 아무런 기적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너무나 초라하고 볼품이 없었어요. 그렇게 작은 지팡이가 홍해를 가르고, 바위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오게 했어요. 모세의 손에 쥐어져있는 지팡이는 이 세상 그 어떤 지팡이보다 가장 빈약하고 볼품 없는 막대기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모세 할아버지는 그 지팡이로 여러 가지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위대하신 하나님이 그 볼품 없고 빈약한 모세의 지팡이를 붙들고 계셨기 때문이었어요.
모세 할아버지는 처음에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이고 굉장히 많이 망설여졌어요. 원래 모세 할아버지는 이집트 공주의 양아들이었는데, 자신의 민족인 히브리인과 이집트인이 싸우는 것을 보고 그 이집트인을 때렸어요. 그런데 그만 그 이집트인이 죽고 말았대요. 그래서 이집트를 도망나온 거예요. 그러니 두 번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을 만큼 두려운 곳이 바로 이집트였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곳에서 종 노릇하느라 고생하는 울부짖는 모습을 보시고, 모세 할아버지를 보내신 거예요. 모세 할아버지가 80세에 하나님을 만났는데, 그때 들고 있던 것이 바로 이 볼품 없는 지팡이였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시키시는대로 했더니 지팡이가 뱀이 되기도 하고, 뱀이 지팡이가 되기도 했던 거예요.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모세 할아버지에게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어요. 모세 할아버지의 처음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은 어느새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가득 찼어요. 처음에 모세 할아버지가 잡고 있던 지팡이는 작은 막대기에 불과한 아주 볼품 없는 지팡이였는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힘이 되어주시니까 그 막대기는 더 이상 볼품 없는 빈약한 막대기가 아니었어요.
우리 함께 오늘 말씀을 읽어볼까요?
"모세가 그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그래요. 모세 할아버지는 자신의 빈약한 막대기 같은 지팡이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은 거였어요. 모양은 여전히 빈약하고 볼품이 없었지만, 하나님의 지팡이였기 때문에 막대기에 불과한 지팡이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갈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거예요. 바로 약하고 힘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는 우리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았을 때,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와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는 거예요. 하나님을 믿기 전에 모세 할아버지처럼 여전히 자신의 볼품 없는 지팡이만 의지했다면 모세 할아버지도 아무런 능력을 보여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모세 할아버지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우리 친구들도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는 친구들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예요.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거예요. 모세 할아버지는 이렇게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했을 때,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을 수 있었어요. 우리 친구들도 모세 할아버지처럼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