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설교>

모든 것을 맡기세요

마 8:23-27

요즈음은 청소년 사이에서 많이 인기가 사그라 들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인기가 많았던 DDR이라는 오락기구가 있었습니다. 춤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기구는 음악을 들으면서 화면에 나오는 화살표대로 발판을 밟아가는 놀이입니다.

이 DDR을 잘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물론 연습에는 장사없다고, 쉬지 않고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리듬을 타는 것입니다. 즉 DDR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DDR판에 올라가서 머리로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왼쪽 아래, 오른쪽 위 2번 이렇게 생각하면서 밟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밟다보면 제대로 밟는 것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잘하는 방법은 음악에 몸을 맡기고 화면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놀이기구 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청룡열차를 탄다고 할 때, 힘을 주고 꼭 붙들고 있으면 더 힘들고 무서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청룡열차가 움직이는 대로 몸을 맡기면 훨씬 무섭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재목이 모든 것을 맡기세요? 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내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별히 어려움이 닥쳐올 때 더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과연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말씀입니다.

본문말씀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다른 지방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배를 타자마자 배 뒤쪽 평평한 곳에서 나무를 베게 삼아 주무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제자들의 마음은 얼마나 평온하겠습니까? 만일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람이 팔베개를 하고 누워 잠잔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습니까? 그저 바라보는 것만도 황홀하겠지요.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주무시는 모습만을 보아도 노를 젓는 팔이 아픈 줄을 모르고 흥얼거리며 열심히 노를 저어 갈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일이라면 우리의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정말로 이 장면은 주님이 함께 하시는 길입니다. 그러면 그 길은 순탄하고 잔잔하여 순풍에 돛을 단 듯이 나아가야 하지 앓을까요? 그런데 풍랑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한때 스쳐가는, 예전에 겪어 보았던 풍랑이 아닙니다. 제자들 중에는 어부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웬만한 풍랑쯤은 다 한 번씩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웬만히 파도가 치는 것으로는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그러한 큰 풍랑이 몰아친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느끼는 그 순간에도 우리에게 시련과 고난이 있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삶은 그렇지 않는 삶보다 더 잔잔한 길을 많이 갈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세상 사람들보다 더 참혹한 시련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만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포기하고 맙니다. 절망하고 맙니다. 왜 이렇게 큰 시련을 주시는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내가 한 일은 주님을 위해 열심히 노를 저은 일밖에 없는데, 나에게 왜 이리 가혹한 시련을 주시는가라고 원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파도가 치는 그 곳에서 예수님은 함께 계셨지만, 제자들의 눈에 비친 것은 주무시는 예수님이었습니다. 자기들을 외면하고 있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깨웁니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죽게 되면, 예수님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죽게 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더 빨리 죽을지도 모르지요. 제자들은 깨어 있고, 예수님은 주무시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게 되었습니다. 구원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자기만이 보이게 되고, 커다란 파도만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일이 주님을 위한 일이라면, 주님을 온전히 높여 드리는 일이라면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죽음으로 주님은 더 큰 아픔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결코 나를 버리시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어나라고 외치는 제자들의 목소리에 예수님이 잠이 깨었습니다. 왜 무서워하느냐? 왜 그리 믿음이 없느냐? 라고 책망하십니다.

예수님이 일어나셔서 한 일은 바다를 향해 꾸짖는 일이었습니다. 그러자 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잔잔해 졌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풍랑이 심하게 일어나는 바다도 잔잔케 하시는 주님이신 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삶속에는 때때로 파도가 치고 풍랑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파도와 풍랑도 예수님이 함께 계시면 잔잔한 물결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진실로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았기에, 물위를 걸었던 베드로처럼 우리가 물위를 걸어간다면 그 물이 잔잔한 물이든, 파도가 치는 물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 위를 걷게 되는데요.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단지 잠깐 우리가 파도를 보고 그 두려움에 예수님의 존재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우리에게 파도가 어려움으로 닥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쳐오고, 또한 그 어려움이 큰 것으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쳐 올 때, 그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숨결을 느낄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늘 주님과 함께 하시는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맡기고 나아가는 삶이되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사람이 등산을 갔습니다. 그런데 경치에 취해 정신없이 길을 가다가 그만 내려오는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밤이 되고 캄캄한 길은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발을 헛딛어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떨어지다가 나뭇가지 하나를 붙잡았습니다.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팔이 점점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제가 지금 죽게 되었습니다. 저를 살려 주십시오.󰡓

뜻밖에도 하나님이 응답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해 주기를 원하느냐?󰡓 그러자 이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주님! 제가 지금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저를 여기에서 건져 주십시오.󰡓

그러자 다시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 너의 두 손을 놓아라.󰡓

매달려 있던 사람은 주님의 음성을 듣고 너무 황당했습니다. 󰡒아니, 주님 제가 살려 달라고 그랬지, 언제 주님 곁으로 데려가 달라고 그랬습니까?󰡓 다시 주님의 음성이 똑같이 들립니다.

󰡒네가 살고 싶거든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손을 놓아라󰡓 이 등산객은 도무지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살리려면 위에서 밧줄을 하나 내려 주던가, 아니면 몸을 붕 띄워서 위로 올려 주던가 해야 할 텐데 그저 손을 놓으라고만 말하니

이 나뭇가지에 매달린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무시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그러실 리가 없어. 아마 내가 잘못 들었을거야.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겨우 아침까지 버티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아침이 되자 날이 밝아 오고 캄캄하던 낭떠러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등산객이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비로소 주님이 하신 말씀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등산객이 잡고 있던 나뭇가지 바로 50cm 아래가 바닥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밑에 바닥이기 때문에 손을 놓으면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사람은 도무지 자기의 지식과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그 말씀에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완전히 맡긴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이성에 도무지 맞지 않더라도 믿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이 나의 이성이나 지식의 수준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전능하시고 위대하신 분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삶에서 여러 가지 일이 생길 때에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이 주시는 지혜를 따라 살아가기를 간절히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