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어린이들로 북적거리고 있을 시기에 진정 한국교회의 여름성경학교의 현 위치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여름성경학교의 분주함속에서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의미 있는 작업임에 틀림 없다. 이미 많은 교회가 행사를 이미 완료하기도 했다. 교회가 교회학교의 형태로 주일에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방학을 통해 집중교육을 시도한 것이 "여름성경학교의 시작"이 되었다.
그 기원은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몇가지 기록이 있는데 하나는, 1894년 5월 중순 일리노이주 호프데일 마을에서 감리교 목사 부인 마일즈(D.T.Miles)여사가 37명의 어린이들을 모아 4주 동안 가르친 것을 여름성경학교의 첫 출발로 본다. 다른 하나는, 1901년 뉴욕침례교 선교부 총무였던 보빌(R.G.Boville)박사가 주도한 국제 매일 여름성경학교연합회로 말미암아 여름성경학교가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21년 YMCA에서 여름성경학교지도자를 훈련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해 여름성경학교가 개최되어졌으리라 추측하기도 하고 1992년에 평북 성천에서 북장로의 아무엘(amuel) 양이 5명의 교사와 함께 100명의 학생을 가르쳤고 그 후 전국적인 활동으로 발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간은 처음엔 한달내내 진행되었다가 점차 일주일로 줄어 들었고 근래에 와서는 2-3일로 축소되었는데 이 점은 애석하기 그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교회학교의 "여름성경학교의 진정한 문제"는 무엇인가? 기능과 역할은 교회의 사명과 동일해야 한다. 교회의 사명은 "선교, 예배, 코이노니아"로 함축되는데 교회학교는 학교라는 이름이 주는 영향 때문에 언젠가부터 교육도 안되고 예배도 안되고 교제도 안되는 한국교회 설립이후 최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금 어린이들이 감소되는 것이 위기가 아니다. 교육관이 없는 것도 위기가 아니다. 학교교육은 21세기인데 교회는 18세기라는 것도 위기가 아니다. 학교의 사명과 교회의 사명은 완연히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회의 사명을 깊게 파고 들어가면 "생명"과 만나게 된다. 죽은 생명을 "예수 그리스도의 살리는 생명"으로 바꾸는 일, 바로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교회학교의 사명이며 여름성경학교의 사명이다.
그러나 우리네 여름성경학교의 현실은 실제로 이것과는 거리가 멀다. 교육도 제대로 안되고 그렇다고 엄청난 인원이 동원되는 것도 아니다. 안하자니 그렇고 어쩔수 없이 하자니 힘겹기만한 행사를 치르고 있는 교회가 허다하다.
왜 힘겹게 느끼는가? 한마디로 "남는게 없기 때문이다" 교사의 보람도 남지 않고, 교회학교에 어린이들도, 기껏 가르친 교육의 내용도 남지 않으니 말이다.
이제 어떻하면 정말 좋겠는가? 한 여름의 퇴약볕에서 시원한 냉수처럼, 그런 시원한 방안을 성경에서 찾아보자.
1.교육을 포기해야 성경학교가 산다.
교회는 교육을 포기하고 예배를 살려야 모든 교회학교의 문제, 성경학교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예배가 안되는데 무슨 교육인가? 우리 하나님은 예배자를 찾는 분이시지 지식인를 찾는 것이 아니다(요4:24). 지금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중에서 예배 하나 제대로 드리는 교회학교가 어디 있는가? 예배란 멋진 프로그램의 운영이 아니라 예배자의 하나님을 향한 드림의 행위 그 자체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 교회학교에 나오는 어린이들 중에 어떤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진정으로 통회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회개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을 사모하며 교회학교에 나오고 있는가?
'아브라함'의 아들이 '이삭'이라는 것을 알아야 예배가 되는가? 아니면 그 죽어 있는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영접하고 새 생명으로 살아나야 진정한 예배자가 되는가.이제 그만 교육 행위를 멈추고 "은혜의 보좌 앞으로 교사는 무릎을 꿇어야" 교회가 살고, 교회학교가 살고, 여름성경학교가 살아난다. 100퍼센트 분명한 마스터 키이다.
2.노래를 찬양으로 바꿔야 성경학교가 산다.
성경학교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시간은 바로 "말씀을 듣고 배우는 시간"과 "노래하며 율동하는 시간"이다. 안타깝게도 성경학교에서 이 두가지가 모두 잘 안된다는 게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다. 다행히 교회학교 주일예배 때보다 성경학교의 말씀증거가 더욱 잘 되고 있다. 그러나 찬양시간은 주일이나 성경학교나 여전히 따라부르는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 지적은 매우 중요한 지적이며 교회학교가 안되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노래와 찬양은 다르다. 노래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찬양"은 구원받은 백성들의 고유 권한이다.
우리가 여름성경학교에서 만나는 곡들은 대부분 노래곡이라는데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노래곡의 특징은 가사가 매우 교육적이며 동요적이다. 그러나 찬양은 그 가사 자체가 고백적이며 수직적이다. 사실, 강습회에서 배우는 20여곡을 성경학교에서 그대로 20곡 모두 익힐 수도 없다. 3일 동안 노래만 배워도 다 못 배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생명을 살리는 찬양,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케하는 찬양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부디 이번 여름성경학교에서는,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예배로 어린이들과 교사가 하나같이 충만하길 기도한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