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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한국'을 이루자
2003-10-20 12:47:38 read : 2250
성서한국포럼 25일부터 이틀간 열려
▲성서한국 포럼장면
하나님 말씀 위에 바로서는 한국을 만들고자 하는 성서한국운동의 일환으로 제 1회 성서 한국포럼이 25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개최돼 26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12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인 25일에는 이승장 목사(학복협 상임대표)의 기조강연과 함께 박영범 목사(대학촌교회)의 '성서한국 운동의 성서적 신학적 기초'발제와 서정민 교수(연세대 신학과) '성서한국 운동의 교회사적 고찰'발제가 이뤄졌다.
이승장 목사는 기조강연을 통해 "성경은 지식이 아니기에 삶이 바뀌어야 가르칠 수 있다"며 성경연구를 통해 성서한국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구원받고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이 다가 아니다. 예수님을 알고 그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야 성서한국은 이뤄질 것"이라며 하늘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성경을 가르치리라 결심하는 자리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박 목사는 한국민이, 한국사회가 성경말씀의 다스림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도 통치의 세계화를 위해 쓰임받는 것이라고 성서한국운동의 의미를 설명하고 '하나님 나라'에 성서적 개념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성경을 바탕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과 △구, 신약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교회를 통한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실천과제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나갔다.
박 목사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으로서 삶의 모든 영역과 사건들에 대해 하나님 통치가 이뤄지며 사회적 사건들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뜻에 따라 천지를 창조하시고 온전함을 이루려 하셨지만 피조자인 인간이 본분의 자리를 이탈함으로 모든 관계가 깨어지고 파괴가 일어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인류 가운데 하나님 백성을 선택하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다. 하나님 께서 이들을 회복시키는 도구는 제사와 율법으로 이를 통해 속죄를 받으시고 윤리를 회복시키신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둘다 실패해 온인류가 종교적, 윤리적으로 실패하게 됐다.
이런 이스라엘에게 예언자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주의 날'을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한번에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재림의 때까지 이 땅 가운데 확장돼 가야 하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개인적으로는 의와 사랑, 약속과 정직, 근면과 절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는 종말론적 역사에 참여해야 하며 다른 무엇이 아닌 성경적 개혁적 복음주의 신학에 근거해 사회에 참여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사회 문제에 대해 성경적 원리를 제시하고 각자 소명에 따라 헌신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서한국 운동이 철처한 기도운동이 될 것을 강조하며 중보자와 지도자를 세우고 각 영역에 전문단체들이 생겨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서정민 교수는 '성서한국운동의 교회사적 고찰'발제를 통해 한국 기독교역사 흐름 안에서 성서한국의 역사적 근거를 찾아나갔다.
그는 "선교사가 도착하기도 전에 그나라 말로 성경이 먼저 번역돼 퍼진 것은 선교역사상 유래없는 일"이라며 한국교회사는 성서사업으로 시작됐다는 설명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만주의 스코틀랜드출신 선교사 로스와 매킨타이어는 지역보다 사람을 중시해 이응찬, 백홍준, 김진기 등의 한국인 개종자를 얻었고 이들이 모국어로 성서를 번역하는 일에 헌신해 북방선교루트가 됐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수정이 기독교를 접하고 마가복음을 한글로 언해했다.
한편 한국 초기교회는 '민족교회'를 형성하면서 1903년부터 대부흥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개교회, 지역 연합회, 전국적 단위 등으로 사경회를 계속 개최하며 복음을 선포해나갔다. 시간이 흐르며 성서중심주의가 근본주의적 신학의 영향에 빠지는 상황에서 김교신은 성서를 한국민족의 비전에 접목시켜 성서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일제 말기 '민족교회'는 흐려져 가는 상황에서 일제는 성서 강독이 민족적, 사상적 저항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사복음서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강독권을 제한했지만 일제의 성서 탄압은 성서민족주의로 활약해 저항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이르렀다.
해방 후 한국교회는 한국 전쟁을 맞으며 현세문제에 편중된 관심을 보이는 형태로 변형됐다. 한국전쟁 이후 60년대 말까지 한국교회가 양적성장을 이루는 동안 성서중심의 신앙은 가장 희미해 진 것이다. 70년대 들어서자 성서공부는 붐이 일어났다. 서 교수는 이 상황에 대해 '읽기와 실천성 사이에서 큰 도전을 받게 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기천 교수(장신대)는 박 목사의 발제에 대해 "성서한국의 구체적인 이론과 실천해야할 바를 성서의 구절을 통해 잘 말해주었다"고 논찬했다.
유은상 교수(서울여대)는 서 교수의 발제에 대한 논찬을 통해 "포괄적이고 체계적이면서도 간략하게 성서한국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징에 따라 시대를 구분하면서도 전체 속에서 갖는 부분의 의미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2000년 교회사 속의 운동들과의 비교나 성경의 원리를 따라 개혁하려는 움직임을 소개했으면 더 유익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명지대 최재혁 군(정외 03)은 "성서위에 한국이 세위지고 하나님께서 제사장 나라로 쓰실 날을 생각케 되었다"며 "성서의 바탕 위에 이뤄질 통일도 꿈꾸게 되었다"며 포럼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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