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 순복음의료센터 전북 신태인읍 찾아
2006-03-05 15:18:35
[사랑의 의료봉사] 순복음의료센터 전북 신태인읍 찾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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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속에도 봄기운이 느껴지던 26일 오후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사무소. 2층 강당에서 30∼40명이 조용하지만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대부분 60세 이상인 주민들은 팔뚝에서 피를 뽑거나 각종 검사를 받은 뒤 담당 의사 앞에서 진찰을 받았다. 1층 방안에선 10여명의 노인이 머리와 팔다리 등에 침을 맞거나 영양제를 맞고 누워있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순복음의료센터가 주관한 ‘사랑의 의료봉사’. 김이규(56·김이규산부인과) 원장 등 46명의 의료진은 이날 30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과 안과 치과진료 활동을 펼쳤다. 또 평생 농사일에 굳은 몸을 조금이나마 펴주기 위해 전신 마사지를 해주고 서울에서 헤어숍을 운영하고 있는 회원들은 이?미용 봉사도 해주었다. 특히 한편에선 회원들이 치료를 마친 주민들을 상대로 1대1 전도를 실시,큰 성과를 거뒀다.
이날 행사는 2년6개월전 설립한 신태인순복음교회의 초청에 의해 이뤄졌다. 신태인 지역은 지난해 12월 폭설로 엄청난 피해를 본 지역. 당시 가옥은 물론 비닐하우스 등에 큰 피해가 발생,지금까지도 완전 복구가 되지 못했다.
김바울 목사는 “교회는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름에 잠긴 주민들을 위로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읍사무소 앞마당에선 신태인지역 교회 중학생 찬양팀들이 찬양으로 의료진과 주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신태인은 농촌이지만 작은 병·의원이 적잖은 곳. 하지만 노인들이 정밀 검사를 받기 쉽지 않은 실정임을 감안,의료센터는 이날 X선검사와 혈액검사에 이어 초음파?심전도 검사까지 다양하게 실시했다. 흰머리가 무성한 노인들은 이날 평소에 받기 힘든 검사를 받고 아픈 곳을 묻고 만져주는 자상한 손길에 매우 감사해 했다.
고혈압에 주의해야 하고 백내장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최종삼(70)씨는 “병원에는 가끔 가지만 일반적인 진료가 전부”라면서 “오늘은 심전도 검사 등 많은 곳을 세밀하게 봐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머리와 손목,무릎 등에 침을 맞은 이옥례(80·여)씨는 “머리가 너무 아프고 무거웠는데 가뿐해진 느낌”이라며 “시골까지 내려와 보살펴줘 너무 좋다”고 고마워했다.
순복음의료센터는 200여 회원이 매월 넷째주 일요일 전국을 돌며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7월에는 아프리카 케냐,8월에는 중국,9월에는 우크라이나 등에 해외봉사도 나갈 계획이다.
김이규 원장은 “최근의 의료봉사는 단순 진료만 하고 약 몇 알 주는 상황에서 많이 변했다”며 “갖가지 검사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 20060227 / 김용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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