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교회 위문예배] 300여 믿음의 자이툰 ‘평화’ 기원
이라크 아르빌 자이툰부대(사단장 정승조)에 있는 자이툰교회에서 2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이라크 파병 국군장병 특별위문단’(단장 김국도 임마누엘감리교회 담임목사)의 특별예배는 복음성가로 시작됐다. 자이툰부대 군악대장인 김경호 대위의 지휘로 젊은 장병들의 취미에 맞는 경쾌한 템포의 복음성가가 교회 안에 울려 퍼졌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만 백성이 너의 빛을 보고 사방에서 나아오네/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주의 백성이 빛을 발하라/주가 너의 영광으로 임하시리라.”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나의 눈에 주의 눈물 채워주소서/…/내 생명 주님께 드리리.”
군악대원들이 기타와 드럼을 치자 예배에 참석한 장병 300여명은 힘차게 손뼉을 치면서 환한 표정으로 주님을 찬양했다. 경계근무를 마친 부대 장병들은 서둘러 교회로 달려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탁용학 총무는 대표기도를 통해 “폭탄이 떨어지고 전쟁이 세계평화를 뒤흔든 이 땅에 자이툰 부대를 보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면서 “생명의 위험에 맞닥뜨릴 때마다 생기는 두려움과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느끼는 장병들의 고독감을 하나님께서 극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단상 앞으로 나와 이례적으로 무릎을 꿇은 김경호 대위는 혼을 실은 듯한 목소리로 이탈리아 가곡 ‘기도’를 열창해 장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또 장교와 부사관,병사로 구성된 연합성가대원들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율동을 하며 ‘주의 나라와 영광 이곳에’를 한목소리로 합창했다.
위문단 단장인 김국도 임마누엘감리교회 담임목사는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여러분은 지원해서 이 땅에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아래 왔다”면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파병하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담 후세인이 쿠드르인 수십만명을 살해한 이 땅에 평화를 심어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보내셨다”면서 “여러분은 모든 것을 주님께 감사하며 평안한 생각을 해야 하고,소망과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하며,하나님께서 들어주실 것으로 믿고 적극적인 기도를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예배를 인도하는 동안 김 목사는 “이 부대는 미남과 미인만 뽑아왔느냐. 당신들을 보니까 살 맛이 난다”며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면서 장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실로암’ ‘많은 사람들’이란 복음성가를 선창하며 자연스럽게 장병들을 예배에 몰입시켰다. 김 목사는 예배가 끝나기 직전 김종은 군종참모에게 미화 1만달러를 전달했다.
이어 열린 위문공연에서는 음악가 홍종명 집사가 복음성가 팝송 가요로 흥을 돋웠다. 장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홍 집사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자이툰교회는 3일부터 15일까지 ‘여리고 13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부대 장병들의 안전과 이라크의 평화 정착을 기원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 20060103 / 염성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