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전도자’ 황규승 집사…“제2의 삶
2006-01-20 08:28:29
‘노래하는 전도자’ 황규승 집사…“제2의 삶
살아있는 찬양으로 은혜간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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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전도자’로 살고 있는 황규승(42·목포 열린교회) 집사. 그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대중가요만 부르던 통기타 가수였다. 그러다가 2002년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어린 시절 만났던 예수님을 다시 만나 몸과 영혼을 치유 받았다.그동안 전국 300여개 교회에서 찬양 간증집회를 인도했고 전국 교도소와 군부대를 순회하며 전도집회를 열며 수많은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긴 파마 머리에 기타를 메고 있는 그는 헤비메탈 그룹의 리드 싱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5분만 함께 있으면 그가 교회에서 ‘전도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버스를 기다리는 터미널에서,누군가를 기다리는 찻집에서도 복음을 전한다.
지난해말 서울구치소에서 집회를 인도하기 전에도 2명의 사형수에에게 성경책을 주며 복음을 전했다. 그 중 한명은 복음을 받아들였지만 한 명은 “내가 세상에서 좋은 책이란 책은 다 읽어봤는데 성경책을 뭐하러 더 읽겠소?”라며 거부했다. 황 집사는 그에게 “책에서 좋은 지식을 얻었는데 왜 당신은 이곳에 있을까요. 당신의 지식이 당신을 죽인 것이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그 사형수는 집회 후 눈물을 흘리며 “세상의 지식은 나를 옥에 가두었지만 복음은 나를 해방시켰다”며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에게도 뼈아픈 시간이 있었다. 그는 ‘1994년 전국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후 목포의 한 지방방송 음악프로를 진행하며 순탄한 가수생활을 했다. 하루에 8개 이상의 업소에서 공연하며 아줌마 부대가 따라 다닐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2002년 3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물을 마시자 식도에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사실 그의 육체는 오래 전부터 망가져가고 있었다. 몇 개월 전부터 스트레스성 위장장애와 장장애로 아무것도 먹을 수도 없었다. 병원에서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의사는 정밀검사 후 병이 너무 깊어져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를 물끄러니 쳐다보던 의사는 “혹시 가수 황규승씨 맞나요? 어쩌자고 이렇게 망가졌나요? 난 하나님은 모르지만 가끔 당신 같은 사람을 살리더군요”라고 말했다.
“가끔 당신 같은 사람을 살립디다.” 그 말이 그의 가슴에 날아와 박혔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한 말이었지만 그는 이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예수님을 영접했지만 2개의 얼굴을 하고 살아온 것을 회개하고 건강을 주시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서원했다.
울며 기도하던 그의 입에선 처음 듣는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 나왔다. 그는 3개월 동안 120곡의 찬양을 작사·작곡했고 ‘황규승의 고백’이란 음반도 냈다. 그해 6월부터 서원했던 대로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찬양 간증집회에 나섰다. 이미 병원에서 선고했던 죽음의 시간은 화살 같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 합당하면 죽어가는 자도 살리시고 쓰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때부터 빠짐없이 예배에 참석하고 매일 성경을 3장씩 읽었습니다.”
또 황 집사는 빌립전도협회의 전도훈련을 받고 전도자와 찬양 간증자로 거듭나서 부흥집회 찬양집회 신앙간증집회 등 많은 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죽은 노래를 그만두고 생명 있는 노래와 생명 있는 말을 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는 황 집사는 인터넷 카페(황규승의 사랑과 평화)에서 중보기도 회원들과 대화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는 현재 교회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앞장서는 아내 및 2남1녀의 자녀와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가고 있다.
국민일보 / 20060113 / 이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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