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다윗의 체험
2005-09-08 19: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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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다윗의 체험 (4)
마지막 대면(사무엘상 26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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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J. Chantry/서창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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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늘 반복합니다. 전에 다윗은(삼상 23:19-20) 하길라 산언덕에 숨었었습니다. 그리고 기브아 사람들이 다윗이 숨은 장소를 사울에게 통보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가운데서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침입하는 바람에 다윗을 포위하며 좁혀 오고 있던 사울과 그의 군사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하여 떠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다윗이(26:1) 하길라에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브아 사람들이 그 사실을 다시 사울에게 통보합니다. 그래서 다시 사울과 그의 삼천명의 군사들이 그 지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때에도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다윗을 구출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하심은 하나님의 뜻을 달성하심에 있어서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십니다.
밤샘과 잠
이 시점에서 다윗과 사울은 함께 만나 이 세상에서 마지막 대화를 나눕니다. 이 극적 순간에 오기까지 양측엔 어떤 변함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그가 가진 모든 친구들을 다 얻었습니다. 다윗의 원수들에게 쌓인 적개심은 풀어졌습니다. 여전히 살아계시고 참된 하나님은 다윗을 잔혹한 핍박으로부터 지키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역간의 변동사항이 보입니다.
다윗은 편안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의 세심한 주의는 더욱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사울이 그의 진지에 가까이 오기 전에 쫓기고 있는 다윗은 정탐군을 보냈습니다. 보초병들은 그에게 일찍 정확한 정보를 주었습니다. 이 때에는 거의 어떤 유인책도 없었습니다. 다윗은 그 지역의 사령관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원수들의 진지 중심까지 들어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것입니다.
잽싸게 밤을 이용하여 용감한 군사들은 다윗을 잠자고 있는 군주에게 데려다주었습니다. 원수의 진영을 조사하기 위해서 밤에 개인적으로 일어난 다윗에게는 두 명의 군사만 옆에 있었습니다. 예기치 못하게 이스라엘의 이 영웅은 진지에 있는 사울에게 같이 갈 자원자를 찾았습니다. 그는 왕과 함께 신경전을 벌이는 이 전쟁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호전적이었습니다.
아비새가 즉각 다윗과 함께 가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는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윗의 30명의 영웅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한 때 창 한 자루로 300명을 도륙한 용사였습니다. 아비새는 다윗의 조카로서 다윗의 손위 이복누이인 스루야의 아들이며 요압의 형제였습니다. 여러 공적을 남긴 다윗과 아비새는 그들의 날을 예리하게 갈았습니다. 그들은 가장 긴박감이 넘치는 작전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용감무쌍한 두 용사가 3천명의 군사들이 진치고 있는 진영에 잠입함으로써 그들은 모든 보초병들이 잠에 빠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곤히 잠든 병사들 사이로 왕을 지키고 있는 호위병들이 있는 중앙부서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사울의 친척이요 왕의 군대장관인 아브넬 역시 왕 근처에서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로 깊이 잠들게 하였으므로 그들이 다 잠이었더라”(12절).
모든 진영의 사람들이 다 잠에 빠지자 다윗과 아비새가 왕과 경호실장이 잠자고 있는 곁에 서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비새가 먼저 입을 열어 왕의 단창으로 왕을 단숨에 찔러 땅에 꽂아 죽이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아비새는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다윗의 원수를 다윗의 손에 붙이시고 계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윗을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원수는 죽어야 마땅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아비새에게 답변했습니다. 사울을 죽이지 말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누구도 죽일 수 없다, 그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질병으로 혹은 사고로 치실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울은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죽게 되든지 혹은 전쟁터에서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시느니라”(11절). 실지로 다윗은 사울의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 두 사람이 급히 그 진영을 빠져나왔으나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잠은 초자연적으로 떨어진 잠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사울과 그의 군사들이 몹시 지쳐서 피곤한 잠에 빠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다윗과 그의 군사 6백병을 유다 전 광야를 샅샅이 뒤지며 찾아 헛되이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군사들이 결코 만족해하지 않는 악한 계획을 강요한 것입니다. “궤사한 자의 길은 험한 것입니다”(잠 13:15). 악한 길로 다니는 것에 매여 있는 동안 죄인들은 점점 힘들어집니다. 욕망에 의하여 더욱 강퍅해진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신체의 기능이 다 잠들어버리게 합니다. 슬프게도 영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먼 과거로 치우쳐집니다.
성경은 죄에 팔려간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엡 5:14). 사울은 다윗을 추격하는 것을 통해서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다윗에게 사과하는 방식에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매 발걸음과 매 말마다 점점 덜한 감동과 힘이 줄고 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이제 다윗과 만나는 마지막 만남이 될 것입니다. 회개할 마지막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죽음의 날이 사울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빨리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후에는 무서운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죄를 짓는 자들은 하나님이 섭리하심을 추측해서는 안됩니다. 반역의 길을 걷는 자들은 죽음과 심판이 가까이 올 때 그를 깨우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질 것이라는 기대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종종 하나님은 양심의 소리들과 과거의 경고의 메시지들을 대항하여 죄를 범한 자들을 잠에 빠지게 합니다. 그 다음엔 하나님이 그 죄인을 지옥의 뜨거운 불이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잠에 밀어뜨리십니다. 그 때엔 그들의 영혼들을 지켜줄 무기와 물을 아무리 찾아도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죄인들이 경고가 전혀 먹히지 않는 약에 취해 잠들고 책망의 소리들이 잠잠해 질 때 그 영혼들의 원수들은 재빨리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줍니다. 일단 몸의 모든 기관을 가지고 죄를 범하였을 때 처음엔 보복을 두려워하고 그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무뎌지고 아무 반응을 나타내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런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라”(막 13:35).
용서와 신뢰
두려움에 빠진 군사들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고 선 다윗은 사울의 군사들을 불렀습니다. 그가 진영의 군인들을 소리쳐 깨울 때 그는 왕을 보호할 책임을 진 자가 왕 곁에서 잠만 쿨쿨 잤다고 아브넬을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많은 군대 조직들을 보면 군법은 보초병이 잠을 자게 되면 죽음의 형벌로 다스리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네 행한 일이 선치 못하도다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아니하였으니 너희는 마땅히 죽을 자니라 이제 왕의 창과 왕의 머리 곁에 있던 물병이 어디 있나 보라”(16절). 밤을 밝게 하는 불빛이 그것들을 모든 사람이 보도록 환하게 비취었습니다.
이때에 즈음하여 사울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먼저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들었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음성이냐”? 이제 이새의 아들은 아브넬을 곤욕스럽게 하는 것을 떠나서 그에게 말하는 대신 왕이 이제 자기를 사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간절히 청원하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무가치한 존재임을 상기시켰습니다. 권세 있는 왕께서 어찌 천한 자를 쫓으시나이까? 위대한 사냥군이 살기 위해 여기저기 숨을 곳을 찾는 메추라기 한 마리를 온 산을 뒤짐같이 혼란스럽게 나를 쫓으시나이까? 하찮은 존재에 불과한 자에게 그토록 많은 힘을 쏟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심지어 사울의 종도 왕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사울의 마음을 여호와께서 움직이시어 다윗을 쫓게 했는지도 모른다고 다윗이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부류가 왕을 부추기어 다윗의 생명을 추격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것이 여호와께로부터 말미암은 것이었다면 하나의 제물로 그를 충분히 화해시키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사람들로 말미암은 것이었다면, 그리고 그들이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다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저주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의 입술로부터 사울에게 향하는 저주의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의 간청 가운데 다윗은 다윗의 쫓겨남이 마음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는지를 드러냈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왕을 부추겼다면 그들은 나를 오늘날 여호와의 유업을 나누는 것으로부터 나를 쫓아내심입니다. 그들은 내게 ‘다른 신들을 섬기기 위해 가라’고 말합니다. 발전된 이스라엘로부터 오랫동안 보여 지지 않는 자들은 다윗이 성막에서 그리고 선지자들 틈에서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경배하였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위대한 유산은 그들의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통해서 모세의 법에 따라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런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전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시 84:1-2).
지구상에서 참 예배하는 유일한 중심지로부터 떨어져 나온다는 것은 다른 신들을 섬기는 일에 노출될 뿐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문장에서 다윗의 영혼의 가장 깊은 실체로부터 흘러넘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영혼의 만족함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을 봅니다. 그가 실제 금이나 은 또는 권세보다 이스라엘의 보물을 얼마나 진짜 사랑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온 세상에서 그런 하나님을 경배한다고 자부하시겠습니까? 가장 적합한 성경적 예배는 결코 작은 보물이 아닙니다. 말씀을 뜯어고치는 자들은 그들의 유산인 성도들을 강탈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다시 한번 자기의 수하에 있을 때 왕의 생명을 살려두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자에게 신실하게 행동하고 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사울의 추격을 받을 만한 짓을 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그는 물었습니다. “오늘날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 것 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24절). 사울은 죄를 고백하며 반응했습니다. “내가 범죄하였도다...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21절). 사울은 마음과 행동을 바꾸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내가 너를 더 이상 해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전에 기브아에서 가진 사울과 그의 가족 및 군사들과 다시 친분관계를 다시 갖자고 다윗을 청하였습니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이 말은 왕이 ‘내가 회개한다 그러니 이제 모든 것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말로는 사울이 그가 할 수 있는 회개에 관한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진술의 신빙성을 알기 위해 왕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없었습니다. 사울에게는 지난 수년간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많은 불안정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회개의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생명을 노린 후에 즉각적으로 고백된 말들뿐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 의해서 상처받은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비록 말은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사울의 말을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사울의 고백과 회개의 말 이후에 다윗은 조심스럽게 왕의 창과 물병을 되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에게 접근할 만한 잘 훈련된 용사는 한 사람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사람의 소년이 이 물품을 가져가기 위해서 다윗에게 와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다윗은 그가 사울을 신뢰하지 않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돌아오라는 초청 후에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갔습니다”(25절). 거기에는 신뢰가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윗은 그 마음에 “후일에는 내가 사울의 손에서 죽으리라”(27:1)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것입니다. 다윗의 유일한 신뢰는 여호와 안에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17:3-4절에서 예수께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 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만일 하루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얻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
“내가 회개하노라”고 말하는 자들을 즉시 용서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그 문제를 등 뒤에 놓아두거나 그 순간 상처 줄 만한 어떤 것도 추구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용서할 자들에게 요구되는 의무사항입니다. 그러나 신뢰가 깨어졌을 때 신뢰의 회복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자들에 의하여 심각하게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게 된 후에도 더 피해를 계속 당하도록 자신을 노출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나 기독 상담자들이 용서가 마치 아무 것도 깨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이전 관계로 돌아감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것입니다. 용서는 피해 받은 자가 우정이나 결혼 혹은 사업 문제에 있어서 동일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자신을 방치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용서라는 이름으로 피해 받은 자에게 너무나 많이 지혜롭지 못한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듣곤 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헤어져 가야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26:25).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진리의깃발』 6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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