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선교 門열러 갑니다”…정재원 목사
다음달초 이라크 자이툰부대 군종부 2진으로 떠나는 정재원(36) 목사는 “그곳에 돌봐야할 장병들이 있기 때문에 간다”며 전장으로 떠나는 소감을 간결하게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출신 목사로는 처음으로 자이툰부대에 파송되는 정 목사는 김종은(고신) 목사와 함께 떠나게 된다. 정 목사와 김 목사는 현지에 도착해 군종부 1진과 임무를 교대한 뒤 1년 정도 사역하게 된다.
정 목사는 “자이툰부대 장병 3800명중 2000명 정도가 개신교인”이라며 “외로움과 그리움,그리고 두려움에 지친 영혼들에게 성령의 힘을 불어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목사가 이라크행을 결심한 데는 개인의 목회적 비전도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그는 “자이툰부대교회는 현지 쿠르드족 교회와 자매결연하고 쿠르드족 크리스천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쿠르드족은 이라크 선교의 출발점으로 향후 자이툰부대 군종부는 분명 이슬람 선교 역사에서 중요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이툰부대교회는 현지 쿠르드족 교회에 매월 1000달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70여명의 쿠르드족이 자이툰부대에서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자이툰부대 교회는 쿠르드어 성경 발간 작업도 후원하고 있다.
정 목사는 “지난달 중순 쿠르드족 목사가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소개하며 2층 규모의 교회와 교육센터 건물을 지어달라고 자이툰부대 군종부에 요청했다”며 “쿠르드족을 비롯한 이슬람권 선교에 문이 열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발을 앞둔 정 목사는 현재 선교기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목사는 정상적인 선교사역을 위해서는 매월 1000만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준비된 활동기금은 광림교회(담임목사 김정석)가 후원한 1000만원이 전부다. 군종부 1진의 경우 교계에서 지원을 많이 해 적극적으로 선교사역을 펼칠 수 있었으나 2진에 대해서는 한국 교회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장병들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것을 비롯,현지에서 각종 문화행사나 특별 부흥성회도 가능하다”며 “광야에서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는 역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042-551-2692).
국민일보 / 20050823 / 엄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