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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70대’를 위한 노인정책 2003-10-28 09:44:57 고령화 사회가 열렸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인구의 7.9%인 377만명으로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으며 2019년에는 14.4%에 달해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고령사회 진입 소요 연수는 19년으로 일본 24년,미국 71년, 프랑스 115년에 비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고령화는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지만 그에 대비한 사회복지 차원의 준비는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 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사회적 비용 지출을 유발한다. 그 중에서 노인의 의료와 요양을 위한 비용 지출은 심각한 사회적 부담이다. 노인들이 고령화할수록 건강한 여생을 보내려는 욕구는 더 강렬하다. 이는 개인의 행복 조건인 동시에 사회적 희망이다. 그러기에 성공적인 노화는 한 개인의 행복을 위한 조건만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이기도 하다. 고령화 사회의 필수 조건인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는 정상적인 노화의 상태에서 본인의 희망과 노력에 의해 노화의 과정에서 삶의 질을 향유하는 상태를 말한다. 성공적 노화의 여부는 대개 수명, 신체적·정신적 건강, 사회적 능력과 생산성, 개인의 통제력, 생활 만족도 등 여러 삶의 질적 준거들에 의하여 평가될 수 있다. 나라별로 사회 문화적 차이에 의한 인식 차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인 노화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삶을 즐기며 의욕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성공적인 노화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육체적인 건강이다. 고령화 사회의 노인은 육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성공적인 노화를 추구해야 한다. 노인의 육체적인 건강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다. 노인의 신체적인 건강은 의료와 요양을 위한 사회적인 비용을 절감하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서는 노인의 신체적인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활동의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노인이 자기 주도적으로 운동을 통하여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의식과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생활체육교육의 기회를 확대하여야 한다. 특히 저소득층의 노인에게 이러한 기회가 평등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 중상류층은 자발적으로 생활체육시설에 접근할 능력과 기회가 많지만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회적 부담은 저소득층 노인들의 질병에 의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헬스 테크’의 기회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제공돼야 하며 이를 통해 국가도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 신체적인 건강 다음으로 성공적인 노화의 조건은,일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보람을 주는 것이다. 노인에게 일을 주는 것은 국가경제의 생산성 효과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인들이 사회적인 활동의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면 이는 국가 생산성 향상의 원동력이 되며 건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서구의 복지국가는 노인에게 복지를 일방적으로 제공하기보다 노인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용하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성공적인 노화를 돕고 건전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한다. 노령화 사회의 노인들은 단순히 나이가 많아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노인이라는 용어를 싫어한다. 그들은 노년기를 ‘제3의 연령’ ‘뉴 실버’ ‘준은퇴(semi-retirement)의 세대’ ‘골드 세대’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성공적인 노화의 과정을 사는 사람은 스스로를 노인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새로운 세대로 자처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 고령화 사회의 노인들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다. 그들은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체육활동의 기회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회를 필요로 한다. 은퇴 후 집짓기 운동으로 사회적 봉사를 하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나이든 40대보다 젊은 70대가 더 행복하다’며 지금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을 손수 짓고 있다. 그는 성공적으로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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