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시대의 유럽

칼 5세의 시대

16세기 종교개혁으로 기독교 이념에 바탕을 둔 '통일된 유럽세계'는 여지 없이 쇠퇴하고 붕괴되었다.  그러나 합스부르크가의 칼 5세(1519-1556)는 16세기 최종적으로 신성로마제국의 정치적 통일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의 조부는 오스트리아 대공이었던 막스밀리안 1세이었고, 그의 부친은 스페인 출신과 혼인한 합스부르크영 네덜란드 (지금의 벨기에지역)의  통치자 필리페 1세(필립)였다. 

네덜란드 출생의 칼 5세는 부친의 영지인 네덜란드를 상속받았고,  막스밀리안 1세가 죽자 19세의 나이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추대되었다. 그는 강력한  유럽의 군주로써 지리상의 발견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그의 제국은 독일과 유럽지역을 넘어 '해지지 않는 나라'의 위엄을 갖추게 되었다. 해외 경략을 통해 획득한 스페인의 엄청난 부의 축적은 그의 정치적 야망을 부채질하였다. 따라서 그의 카톨릭 제국은 무수한  종교적, 정치적 분쟁의 소용돌이에 힙싾였다. 즉 칼 5세는 루터파등 신교와의 전쟁, 스페인에서의 도시자치제의 반란,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문제로 인한 프랑스와의 전쟁, 해외식민지를 놓고 영국과 프랑스와의 투쟁, 오스트리아을 위협한 오스만 터어키세력의 유럽침입등과 관련  무한정한 소모전쟁을 치뤘다.

특히 황제는 오스만 터어키세력의 유럽침입 (1529년 비인을 포위하고 대부분의 헝거리 지역 점령에 )과 교황과 결탁한 프랑스 국왕 Franz 1세(프랑수아 1세)와의 전쟁(1521-1526, 1526-29, 1536-38, 1542-44) 그리고  1531년 신교파 제후들의 동맹 (Schmalkaden 동맹: 신교파 8명의 제후와 14개 도시들의 동맹)과의 전쟁(1546-47)등에서 거의 국력을 소진하였다. 또한 그는 Augusburg 아우구스부르크의 Fugger 푸거가에 막대한 빚을 져야만 했다. 실제로 황제는 8만여 굴덴의 빚을 졌고 (당시 시골 신부 연봉 2-3굴덴), 반대로 푸거가는 황제로부터 광산체굴권을 독점하여 유럽 최대의 금융업을 통해 갑부가 되었다. 한편 칼 5세는 1555년 아우구스부르크 종교화의를 계기로 아들 필리페 2세에게 권력을 양위하고  스페인의 작은 수도원에서 여생을 마쳤다.(1558) 

이후 합스부르크가는 Philippe필리페 2세(1556-1598)의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와  칼 5세의 동생인 보헤미나왕을 겸하였던 Ferdinand I 페르디난드 1세(1556-1564)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로 나누어졌다. 이후 합스부르크가의 황제들: 1564-76: Maximillian II 막시밀리안 2세, 1576-1612 Ludolf II 루돌프 2세, 1612-1619: Mattias 마티아스, 1619-1637: Ferdinand II 페르디난드 2세, 1637-1657: Ferdinand III페르디 난드 3세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발전과 쇠퇴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절대주의는 칼 5세의 아들 필리페 2세(1556-1598)때  전성기를 누리고 쇠퇴하였다. 칼 5세가 신교탄압에 실패하고 아우구스부르크 종교화의가 이루어지자 자신의 영지였던 스페인과 스페인영 네덜란드, 나폴리왕국 그리고 기타 유럽 및 해외식민지을 필리페 2세에 물려주고 수도원생활로 여생을 마감하였다. 필리페 2세는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지중해세력 장악에 나서 오스만  터키세력과의 전쟁을 치뤘다. 그는 '무적함대'를 통하여 1565년 말타와 1571년 베네치아영 키프로스에서 승리하고  레판토해전에서 결정적으로 터키세력을 물리쳤다. 1580년 그는 포르투칼을 병합하여 '스페인 왕의 영토는 해가 지는 일이 없고, 스페인이 움직이면 전세계가 두려워한다.'라는 역사가의 말처럼 절대주의의 황금시대를 이뤄냈다. 당시 막대한 부와 재화가 해외식민지로부터 스페인에 흘러들어왔다. 또한 그는 르네상스 예술을 보호하는 군주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여왕이래 국가가 보호하고 방관하던 영국의 해적행위는 스페인과의 자존심 대결로 나타났다. 특히 F. Drake드레이크가 이끈 해적선단의 행위는 스페인의 식민지 멕시코를 유린하였고 스페인의 무역과 상업에 큰 피해를 주었다. 따라서 1588년 필리페 2세는 카톨릭의 세계 통일과업을 수행할 목표로 리스본에 정박하였던 무적함대를 동원하여 영국을 타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영국의 해군력은 근대적 기술을 바탕으로 전근대적인 무적함대와는 달랐다. 결과적으로 무적함대의 패배는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결정적인 쇠퇴원인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영국은 강력한 해군국가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었고, 스페인의  국제적인 위치는 현저하게 낮아졌다. 이후 30년전쟁을 계기로 스페인의 합스부르크가는 재기를 노렸지만 프랑스군에 패배하고 말았다.  베스트팔렌의 강화로  스페인의 영지인  네덜란드의 독립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에 많은 이권 (자메이카, 덩케르트의 할양등)을 양보하였다.  또한 이탈리아의 스페인 영지였던 나폴리왕국도 1647년 마사니엘로 Masaniello 폭동으로 지배권이 흔들렸고, 포르투칼에서도 독립을 위한 반란봉기가 계속적으로 일어났다. 결국 스페인은 '거인의 해골'에 불과한 몰락의 길을 제촉하였다. 따라서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영광은 막을 내리고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와 프랑스 부르봉가의 전성시대가 도래하였다.

 프랑스의 종교개혁 (위그노 전쟁 1562-1598)

독일과 스위스에서의 프로테스탄트운동은 카톨릭교회는 물론 프랑스에 커다란 영향를 끼쳤다. 개혁을 요구하는 프랑스의 캘빈주의 위그노파는 만인사제주의와 성서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중세적인 교황과 교회의 권위에 대항하여 투쟁하였다. 그러나 카톨릭의 세력은 교황에게 충성를 성약하고 더욱 강화된 카톨릭적 조직과 교리, 자체정화를 앞세워 반종교개혁으로 그들을 탄압하였다. 16세기 초 르페브르 데타 플 (J. Lefevre dEtaples 1455?-1536)의 복음주의적 성서연구는 프랑스어로 번역되었다. 프랑스는 부르쥬 칙령 1438과 보르뉴 협약 1516을 통해 교회에 대한 국왕권이 강화되었다, 그러나 16세기 루터와 칼뱅의 등장으로 신교세력인 위그노파가 민중세력을 규합하고 카톨릭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프랑소아 1세는 신교도에 대한 강압 또는 유화등 이중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앙리 2세(1547-1559)는 위그노파 탄압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그는 샤를르 8세이후 70년간의 스페인 합스부르크와의 이탈리아 전쟁이 1554년 4월 카토 캉브레지(Cateau Cambresis)조약의 체결로 종결되자,  6월에는 에쿠앙칙령을 통해 신교탄압을 강화하였다. 그는 스페인과의 화의를 기념하는 말타기 축제중 낙마하여 사망하였다.

1559년 발로아왕가의 앙리 2세가 죽고, 그의 15세 아들 프랑수아 2세(1559-1560)도 18개월만에 사망하였다. 당시 프랑스는 3개의 당파로 분열되어 대립하였다: 1. 부르봉가의 앙트완과그의 아우 Conde공은 신교세력을 대표하였다. 2. 기즈 (Guise)가는 카톨릭 왕당파세력이었다. 3. 몽로랑시가 Montmorency의 원수인 Anne안느는 카토릭세력이며, 또한 그의 조카  꼴리니(Coligny)제독은 신교세력이었다.  프랑수아 2세는 기즈가의 절대적인 지지가있었다. 앙리 2세의 다른 아들 샤를르 9세(1560-1574)가 10살의 나이로 즉위하자, 모후 Catherine de Medicis의 섭정이 이뤄졌다. 사실상 앙리 2세시절부터 프랑스에는 캘빈주의자가 확산되면서 카톨릭국가의 국왕의 위치를 크게 위협하였다.

따라서 프랑스는 기즈가와 Montmorency 몽모랑시원수등 카토릭세력과 Antoine de Bourbon (앙트완 드 부르봉), 루이 드 꽁테(Louis de Conte) 꼴리니(Coligny)제독등 신교인 위그노파 (Huguenots)의 무력적인 충돌이 40년간 종교적 내전으로 발전하였다. 1570년 카트리느 드 메디치는 상 제르맹조약으로 종교분쟁을 수습하고 유화정책을 통해 신구교의 갈등을 수습하려하였다. 특히 샤를르 9세는 꼴리니제독을 총애하여 양측의 화해를 원하였다. 그러나 메디치는 꼴리니제독을 살해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샤를르 9세의 여동생 마가렛트와 신교도인 앙리 드 부르봉(앙트완의 아들)의 루브르궁 결혼식에 참석한 신교도 귀족 200명을 살해하는 대학살 사건이 벌어졌다. (St. Barthelemy의 학살: 1572년 8월 24일). 이후 6주사이에 1만여명의 위그노파는 카톨릭세력에게 무참히 죽음을 당했다.

1574년 샤를르 9세가 죽고, 무능한 앙리 3세가 즉위한다. 당시 급진적 카톨릭세력의 지도자인 Henri de Guise가 정권을 탈취할 기도를 하였다. 이에 에스파니아의 왕실이 개입하자 프랑스는 30년간 내전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러한 내전중 앙리 4세(1589-1610)가 즉위하고 부르봉왕가를 성립시켜 카페왕조는 단절되었다.

영국의 종교개혁

스페인 왕 필리페 2세는 무적함대를 동원하여 영국을 정벌하고자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그는 정복사업을 영국을 카톨릭으로 개종시키기 위한 신성한 십자군 파견이라 여겼다. 4차에 걸친 전투끝에 돌풍이 불어 영국함대가 결정적으로 승리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대 (1558-1603년:45년간)에 영국은 카토릭, 국교회파, 청교도파로 나뉘어 대립되었지만 예배통일법등을 통해 교회를 개혁하였다. 특히 종교개혁의 영향으로 1560년대 영국에 청교도세력이 증가되었다. 그들은 철저한 캘빈주의로 무장하고 새로운 기업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구현하길 원하였다. (프로테스탄트적 사고인 청빈, 엄격, 근면, 검소를 생활의 지혜로 여겼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 국교회의 발전을 위하여 카토릭적 요소제거에 충실하였다. 또한 그녀는 성공회 기도서의 신앙조항 개정하였고-(현재까지 적용되는 신조의 기본골격이다.-루터파의 교의도 수용하였다. 따라서 로마교황과 결별하고 국왕지상법을 통해 국왕이 교황에 앞서 성직을 임명하는 권한을 관철시켰다.

스위스의 종교개혁

쯔빙글리의 종교개혁

16세기 교회개혁은 물론 루터가 주장한 사회정치적 폐단과 결부되면서 독일지역에서 시작되었고, 수십년만에 전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쯔빙글리(Zwingli)의 등장이전 스위스는 1520년 무렵 영구동맹에 13지역(Zuerich,Bern,Luzern,Schwyz,Unterwalden,Zug,Glaurs,Basel, Freiburg,Solothurn, Schaffenhausen,Appenzell)이 가담하였지만 법적으로 통일된 연합국가가 아니라, 각각의 지방분권적인 특성을 상호인정한 불규칙한 동맹세력의 연합체였다. (제네바.St. Gallen등의 지역은 시기적으로 이후에 동맹세력에 가담하였다.)

쯔빙글리 (Huldrich: Ulrich Zwingli: 1484-)는 Toggenburg지역의 부유한 공무원의 아들로 1484년에 태어났고 1498년 비인대학에 입학하였다. 슈바벤전쟁으로 그는 파리대학에서 수학하다, 1506년 바젤대학 신학부에서 유명한 비덴 바흐의 제자로 졸업하고 시골의 목사가 되었다. 1516년 그는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에 커다란 영향을 받게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스콜라신학에 심취하게 되었고 1518년 쮸리히의 목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당시 교황과 황제사이의 대립상황에 대한 정치적 중립의 입장을 취하였다. 그는 스스로 '루터와는 다른점에서 모든 것을 그에게서 배웠다. 그러므로 위른 루터와의 공통점을 그의 이름을 듣기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였고, 루터와 마찬가지로 면죄부판매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하였다. 1523년 1월 쮸리히 시장은 쯔빙글리와 그 반대자간의 공개적인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쯔빙글리는 절대적인 신과 교회의 위치를 부정하면서 보다 실질적인 신앙의 자유를 요구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성서의 교시'는 교회와 무관하게 존재한다고 역설하면서 600명의 청중앞에서 67개의 논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였다. 그는 토론회의 승리자가 되면서 쮸리히의 종교개혁의 기수가 되었다.

1525년 독일에서 농민전쟁이 발발하면서 쮸리히도 종교개혁운동에 완전히 휩싸이게되었다. 따라서 쯔빙글리의 개혁운동도 로마카로릭교회는 물론이고 특히 제세례자파와의 갈등도 심화되었지만, 점진적으로 동맹세력은 쯔빙글리의 프로테스탄트파에 가담하게되었다. 사실상 그가 비공식적으로 쮸리히의 강력한 지도자로써 종교적 팽창정책을 주도하면서 스위스는 1527년이후 종교전쟁의 내란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1529년 스위스 종교개혁에 따른 신구파의 대립은 1차 카펠조약의 체결로 안정되면서 다음과 같은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는 강제할 것이 아니다. 두파는 부적단하다고 인정되는 것을 자유롭게 표명하며, 동맹각주나 독립각주를 불문하고 그 주민의 다수가 미사나 그밖의 관습을 유지하거나 파기하는 문제를 결정지을 것이다.'

한편 쯔빙글리의 해석은 루터와 칼뱅의 중간적 입장을 취하였다. 특히 1529년 마르부르크회의에서 나타난 성찬에 관한 루터와 쯔빙글리의 신조는 명확하게 구별되었다. 즉 루터는 성찬에 대한 신비적 의미를 중시한 반면 쯔빙글리는 단순한 그리스도에 대한 기념행위로 간주하였다. 1531년 쯔빙글리는 스위스 각주간의 내분으로 빚어진 카팰전투에서 전사하면서, 스위스는 종교적으로 통합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그 후 1549년 그의 후계자인 볼링어가 칼벵파와 쮸리히 협정을 통해 쯔빙글리파는 칼뱅파와 합동하였다.

칼뱅의 종교개혁

칼뱅(Johannes Calvin)은 1509년 7월 10일  Noyon(Picardi)에서 주교청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14세이후 파리의 삼촌집에서 크면서 콜레즈에서 인문학과 스콜라학을 수학하였고 19세때 오를레앙에서 법학공부를 하였다. 1531년 부친이 죽자 파리에서 인문주의자로 세네갈에 관한 해석집 'Clementia'를 발표하였다. 사실상 그는 적극적인 신교도였다. 따라서 그는 존경하던 코프선생이 학장취임시 연설내용이 지극히 프로테스탄트적으로 비판받고 국외로 추방되게 되자, 그도 파리에서 도주하여 프와티에를 거쳐 바젤에 정착하면서 다시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말았다.

1537년 칼뱅은 바젤에서 목사수업을 받고 제네바의 설교자가 되면서 새로운 기독교 교의로써 칼뱅주의를 확립하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 '기독교 강요'를 통해 신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는 교의를 정리하였다. 그의 근본적 주장은 '신은 절대주권을 가진다는 신앙'이었다. 따라서 신의 의지는 자연과 우주의 유일한 인과율으로써 피조물은 모두 그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었다.또한 그의 주장은 철저한 금욕주의를 바탕으로 청빈하고 검약한 생활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의 사상은 훗날 크롬웰의 칼뱅주의적 퓨리턴혁명의 명성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쯔빙글리와 같은 제네바의 정신적 지도자로 제네바 대학을 창설하였다. 제네바 대학은 수 많은 선교사를 양성하여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등 유럽각지에 파견하여 칼뱅주의에 입각한 윤리적 실천운동을 확대시켜 나갔다.

그의 사상은 쯔빙글리사후 쮸리히 협정(1549)을 통해 스위스 프로테스탄트는 개혁의 길로 나아가는 터전을 마련되었고, 또한 독일의 서남부와 북부의 부란덴부르크지역에 전파되었다. 그리고 칼뱅의 교리는 프랑스 위그노파와 스콜트란드 장로파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였고, 특히 네덜란드지역은 독립전쟁과 더불어 칼뱅주의 국가가 되었다.  칼뱅주의에 입각한 영국의 청교도들은 북아메리카의 신대륙에 정착하면서 장로파교회를 세웠고, 이는 미국의 독립혁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후 전체적으로  루터파보다 진보적이며 개혁적이었던 칼뱅주의는 국경을 넘어 세계 도처에서 종교적, 정치적인 감화를 준 것은 물론,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적 윤리'를 강조함으로써 경제사회적 측면에서도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칼뱅은 155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로서 제네바의 시민권을 얻게되었고 1564년 사망하였다. 그가 죽기전 1555년까지 스위스지역의 반 캘빈주의자들은 적극적인 투쟁과 저항운동을 하였지만 대다수 동맹세력의 지역은 칼뱅주의에 입각한 교의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스위스지역도 카톨릭의 반종교개혁적인 반격으로 커다란 혼란을 경험하였다. 특히 1560년대이래 프랑스에서의 종교전쟁(위그노전쟁)에 스위스 동맹세력이 가담하고 반 카톨릭적 투쟁을 강화하였서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과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1602-1611년 반 종교개혁적인 노선을 지지한 사보이의 공작 Karl Emanuel I세는 제네바 독립공화국을 수차례 유린하였다.

네덜란드의 종교개혁

종교개혁은 '에라스무스가 알을 낳고 루터가 이를 부화시켰다'라고 말 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인문주의는 흔히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으로 대표되었다. 1477년 성서가 네덜란드어로 번역되면서 기독교 비판은 급속히 네덜란드지역에 확대되었다. 특히 루터의 카톨릭과 면죄부에 대한 비판이 전해지면서 루터주의가 확산되었다. 루터주의를 신봉한 1523년 아우구스티누스파 수도승 2명이 안트워프에서 처형당하였다. 그러나 루터주의는 1524-5년 독일 농민전쟁이후 '오로지 신앙'만을 위한 신앙의인론에 입각한 현실타협적인 방향으로 '성찬형식론자'로 나타나게 되면서 근면하고 정직한 네덜란드인은 이를 반박하게 되었다. 주로 도시의 상류층, 지식인들이 이를 숭상하였다. 반면 하층시민, 노동자, 농민등 뿌티 부르주아지에게 급속히 퍼진 것은 제세례파였다. 그들은 상업적인 자유와 신앙의 자유를 바탕으로 계급투쟁적인 성향을 보였다.

네덜란드 각지에는 루터,쯔빙글리, 캘빈, 제세레파등 모든 신교의 물결이 넘쳐났다. 스페인 합스부르크가는 이러한 반 카톨릭세력에 대한 대대적으로 가혹한 탄압을 지속적으로 가하였다. 1521년 칼 5세는 보름스 의회를 통해 신교탄압을 공식으로 천명하고 네덜란드에 종교재판제도를 도입하여 수많은 신교도를 처형하였다. 특히 1550년 그의 포교는 '피의 포교' 불릴정도로 가혹한 것이었다. 그러나 북부의 네덜란드인은 황제의 칙령을 무시하고 1540년 중엽이후 켈빈주의로 무장하고 이에 대항하기 시작하였다.

필리페 2세의 시대의 네덜란드

1555년 보름스 종교회의를 통해 당시 55세의 칼 5세는 그의 아들 필립 2세에게 스페인과 일부 네덜란드지역(벨기에 지역 포함)의 통치권을 승계한다. (칼 5세는 면죄부판매를 비판하는 루터를 보름스에서 직접 심문한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유했던 이 지역은 강력한 황제의 군대를 유지하는 재정적 보루가 되었다. 당시 네덜란드에는 항시 스페인 군대가 주준하여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이고 카톨릭을 국교화시켰다. 필립 2세의 이복 여동생 Margaethe는1559년부터 1567년 까지 네덜란드의 총독으로 군림하였다. 북부의 대다수의 중산층은 캘빈의 영향을 깊게 받고 타락한 카톨릭과 합스부르크왕가에 대항하여 독립투쟁을 전개하였다. 물론 신교의 탄압과 과도한 세금징수는 16세기 후반이래 30년 종교전쟁이 끝나고 1648 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홀란드가 독립할 때까지 80여년 동안 필리페 2세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독립 전쟁의 주 원인이 되었다.

네덜란드 독립전쟁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에 반대한 세력은 특히 귀족층이었다. 따라서 독립 전쟁은 북부 지역 오렌지 공 Willem 1 세의 주도하에 이루어 졌다. 또한 그를 지지하는 귀족들은 에그몬트 백작, 호른 백작등 수백명에 이르렀다.  1566년 남부 네덜란드지역 (벨기에지역)에서 캘빈파에 의한 우상파괴 폭동이 일어났다. 1567년 Alba 공작은 스페인의 군대를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저항세력을 탄압하였다. 따라서 귀족동맹은 남부의 이탈로 약화되었다. 그러나 켈빈파 귀족은 스스로 'Geusen'이라 칭하며 무력항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로써 네덜란드의 종교적 독립전쟁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한편 윌렘의 군사적 저항은 초기에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알바공의 탄압정책이 심화되자 저항운동은 남부의 카톨릭세력을 포함하여 범국민적 차원으로 확대되었다. 당시 독일측은 반 스페인세력으로  윌렘을 지원하였고  프랑스의 신교도도 이에 가세하였다. 영국의 엘리자 베스 1세는 초기에는 방관하다가 점차 반 스페인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네덜란드세력과 동맹을 맺었다.

이러한 후원속에서 네덜란드인은 북부 도시를 중심으로 국민적 총력전을 전개하여 나갔다.  그들은 1572년 마스강의 Briel 지역을 정복하고 Haarlem을 방어하면서 스페인의 함대를 격파하였다.  또한 스페인의 군대는 점차 재정적 악화로 무력화되고 알바공은 실각되었다.  독립세력은 1574년 Leyden시 방어전에서 끝까지 선전하여 결국 스페인군대가 몰락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다.  1575년 스페인 군대는 안트워프에서 방화, 약탈, 살인등을 자행하므로써 네덜란드인의 증오는 극에 달하였다. 따라서 남북의 네덜란드인은 종교와 민족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적 스페인 세력을 축출키위한  'Gand' 협약을 체결하였다.

한편 1579 년 북부 지역의 7개주 (Geldern, Holland, Zeeland, Utrecht, Friesland, Overyssel, Groningen) 대표들이 연합하여 Utrecht 동맹을 맺고 독립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였다. 그러나 스페인의 탁월한 책략가 파르네에제(A.Farnese 1545-92)는 네덜란드인과의 교섭을 벌려 남부지역(지금의 벨기에지역)은 스페인의 통치지역으로 남게되었다.(남부의 스페인-네덜란드지역은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의 결과로 나타난 1713년 유트레히트 조약에 따라 오스트리아의 영지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스페인세력은 북부의 독립열망을 방해할 수 없었다. 1581년 북부의 7개주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네덜란드 연방공화국을 선포하였다. 이후 네덜란드 연방공화국과 스페인 세력간의 전쟁이 속개되고 1584년 Willem이 암살되었다.

Willem의 아들 Moritz(1567-1625)가 후계자로써 유능한 군사적 지도력을 발휘하여 네덜란드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편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영국과의 해전에서 패배하여 스페인 필리페 2세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되었다. 1598년 필리페 2세는 사망하면서 스페인은 네덜란드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였다. 1609년 스페인은 12년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사실상 네덜란드의 독립을 승인하였다.

네덜란드와 30년 종교전쟁

1618년부터 1648년까지 30년간에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 사이에 있었던 신구교의 동맹체계로 진행된 대규모 종교 전쟁이었다. 전쟁의 직접적 원인은  반종교개혁의 과정에서 합스부르크가는 1618년 보헤미아왕이었던 페르디난드 (1619년 마티아스의 뒤를 이어 황제: Ferdinand II로 등극)  후스당의  신교를 탄압하였다. 그러나 신구교의 종교대립을 배경으로 연쇄적으로 충돌하면서   전유럽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다. 독일영방의 개신교 제후는 덴마크, 스웨덴의 지원하에 합스부르크가의 카톨릭 연합군(  에스파니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에스파니아계),바이에른 등 남부독일, 이탈리아 교황령)과 치열한 전투를 하였다. 특히 1625년 덴마크국왕  크리스티안 4세가  독일 침입하여  패배하지만  전쟁기업가의 등장하고  용병은  증가되었다. 1630년  스웨덴의 사자왕 구스타프도  독일 신교를  원조하여 독일 카톨릭세력을 격파하였다.

30년 전쟁의 후반부는  프랑스 부르봉가와 합스부르그의 싸움으로 진전된되고 난립된 독일영방의 신구교 제후간의 투쟁도 계속된다.  종교적 국제전쟁으로 프랑스의 개입은 종교보다는 합스부르크왕가의 견제와 약화에 있었다. 특히 부르봉가의 목표는  라인지방으로부터 스페인 세력을 퇴출시키는 데 있었다. 따라서 같은 카톨릭계통이었지만  부르봉가와 합스부르크의 2대진영의 싸움으로 전개되었다.

전쟁의 결과로 독일제국은  황폐화되었다. 총 인구의 3분의1 감소되고 따라서  생산력도  감소되었다.  유럽 최초의 국제회의가  1641년 베스트팔렌에 소집되었다.  독일황제와 66명의 전권대사가 참석한 유럽의 세력균형을 좌우한 중요한 강화조약이었다. 1647/8년 베스트팔렌 조약에 의거하여 합스부르크가는 오스트리아 중심으로 변모하여 스페인의 합스부르크가는 쇠토하였다. 즉 오스트리아의 종교적 정치적 승리가 보장되어 보헤미아와  헝가리를  병합하였다. 이로써 오스트리아는  중, 남동유럽의 신교세력을 근절시키고 ,유럽의 강국으로 등장하였다.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쇠퇴는 프랑스 부르봉가의 영향력 확대를 의미하였다. 따라서 오랜 스페인의 지배와 싸웠던  네덜란드가 독립되었다. 또한 스웨덴의 유럽내에서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스의스의 독립이 재보장되었다.

최후, 최대의 종교전쟁이었던 30년 전쟁은  형식적으론  신, 구교의 대립이었지만  정치적 세력의 대결이었다.  결국에는 부르봉가와 합스부르크가의 정치적, 경제적 이권대립의 전쟁으로 전개되고 마감되었다. 30년전쟁은  종교개혁의 종착역이란 의미가 잇다. 이후  종교적인 문제로 유럽에서 큰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루터파, 켈빈파등의 공인과   독일 제후들의 종주권인정을 통해  신성로마제국은 명목상의  황제로 전락되었다. 황제는 독일제후의 동의 없이 법률개정, 세율인상, 선전포고, 조약체결을 할 수 없었다. 황폐화된 380여개의 독일영방은 더욱  분열된 양상으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