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설교>

힘을 기르자

마 25:1-13

안동에 있는 경안고등학교 교문 옆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힘을 기르자'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힘을 기르자. 오늘 이 말씀에 은혜 받고 결단하기 바랍니다. 다함께 따라 하십시다. '힘을 기르자'

그 바위에 쓰여진 힘을 기른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운동 열심히 하고, 헬스클럽 다녀서 울퉁불퉁 근육의 힘을 기른다는 의미일까요. 물론 그 의미도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깊은 뜻은 '지식의 힘'을 기르자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곧 준비를 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자는, 능력을 준비하자는 말입니다.

우리가 󰡐믿음이 있다. 믿는다.󰡑 라고 할 때,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믿음 생활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나를 만드시고,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생활로 표현하면 이렇게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립니다. 찬송을 부릅니다. 설교를 듣습니다. 때로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성경말씀을 꼬박 꼬박 읽습니다. 교회 청소도 합니다. 어려운 이웃도 도와줍니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마음속으로 욕하지 않는다. 나쁜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지나가는 예쁜 여학생을 바라보며 이상한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심에 꺼리는 곳에는 절대 가지 않습니다. 유흥이나 향락을 조금 멀리 합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을 교회로 데리고 옵니다.

이것이 믿음생활입니다. 이 삶이 여기 예배실에서, 생활속에서 꾸준히 이어져 가는 생활입니다. 이거 완벽하게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난 당연히 그렇게 한다. 손들어 보세요. 

󰡒음˜. 없군요.󰡓

그럼 다음 말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믿음 생활의 전부일까요? 어쩌면 이것도 실천하지 못하는 데, 또 무엇이 있습니까?

중요한 또 하나는 예수님이 우리를 통하여, 나를 통하여 이 땅에 무언가 일하실 것을 믿는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보내실 때에는 󰡐네 맘대로 한번 살아봐라󰡑 잘 살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고.. 이렇게 보내신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존재로서 이 땅에서 아름다운 일,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기 위해서 나를 보내신 것입니다.

강원도에 예수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함게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는 기도원이 있습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우리하고는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생활하면서 잘못을 범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까 하는 고민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거기 있는 사람들은 그런 고민이 아니라, 기도를 해 보니까 하나님이 나에게 선교사로 나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작 자신은 선교사를 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너는 의사가 되어서, 너는 음악가가 되어서 내가 지시하는 일들을 감당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힘이 없는 것입니다. 이제 와서 다시 공부할 수도 없고...

그분들은 우리가 볼 때에는 정말 신실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속에도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천국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혼인잔치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혼인식에서는 결혼식을 전후로 해서 신랑집과 신부집에 가서 밤새 파티를 하며 즐기는 잔치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 따르면 신부 집에서 파티를 하려고 준비합니다. 신부 친구들이 신랑을 맞이하려고 나가서 기다립니다. 밤이라서 등불을 하나씩 가지고 나가서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신랑이 늦게 오는 겁니다. 한 9시쯤 오기로 되어 있는데, 11시가 되어도 안 오는 겁니다. 슬슬 졸리니까 다들 길가에 앉아 졸기 시작합니다. 이제 한밤중이 되어서 󰡐신랑 온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후다닥 잠이 깨어서 신랑을 맞으러 나갑니다. 아! 그런데 신랑을 맞으러 나갔던 10명 중에 다섯명의 등불이 기름이 없어가지고 곧 꺼지려고 합니다. 친구들에게 나누어 달라고 하는데, 자기들 쓸 것도 모자란다고 사가지고 와서 쓰라고 합니다. 급히 사러 갔다 오니까 파티장의 문은 닫히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입니다. 󰡐나야, 나 빨리 문열어!!󰡑 . 󰡐누구니? 이제 더 이상 못 들어와󰡑 거절합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무개야! 너는 이러 이러한 일을 해라.󰡑 라고 말할 때, 󰡐예!󰡑 대답하고 기쁨으로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준비 된 자를 쓰십니다. 우리의 준비는 무엇일까요? 이미 우리 안에 준비하라고 재능들을 넣어 놓았습니다. 다양합니다. 지식, 운동, 음악, 기술.

요즘 3학년들 수능을 앞두고 있으면서, 머리가 안되니께 음악이나 해야지. 운동이나 해야지.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체육이, 음악이. ˜이나에 속합니까?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어떻게 되겠지. 옆 사람이 나누어 주겠지. 졸다가 시간 다 보내고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준비되지 못합니다.

우리 안에는 준비할 능력이 있습니다.

바닷가에 살고 있는 한 어부는 자기집 앞바다에 많은 금덩이가 매몰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부는 날마다 빚쟁이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다 깊은 곳에 매몰돼 있는 금덩이만 건져 올린다면 그까짓 빚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빚쟁이들이 독촉하면 󰡐걱정 마. 우리집 앞바다에 금덩이 무진장 많아! 내 건져다 줄게󰡑 말만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들의 모습도 그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엄청난 재능과 자원을 주셨지만 감히 그 잠재력을 개발시키지 못해서 그 숨어있는 재능과 자원을 썩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어떤 사람이 벼룩을 잡아서 실험을 했습니다. 벼룩은 보통 20˜30㎝ 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벼룩 몇 마리를 10㎝ 정도 높이의 유리병에 담아 뚜껑을 닫아두고 관찰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위로 뛰어보려고 애쓰던 벼룩들이 아예 포기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뛰어보았자 뚜껑에 부딪쳐서 더 뛸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병 뚜껑을 열고 벼룩들을 방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벼룩들은 자유로운 환경이지만 10㎝ 이상 뛸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벼룩들은 10㎝ 이상 뛸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의 한계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많은 친구들이 어떤 한계를 설정해놓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깊은 곳에는 엄청난 잠재적 능력들이 묻혀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끌어올리려고 생각지 않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또한 나에게 무한한 재능을 주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나를 통해 원대한 일을 계획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합니다. 7-8년 만에 다시 하는 겁니다. 얼마나 귀찮고 힘든지 모릅니다. 그냥 살아가지 유학 갈 것도 아닌데 내가 뭐하러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하면 하나님이 쓰실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시작한 일입니다.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통하여 아무런 일을 하지 못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삶속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산을 들어 바다에 옮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인생의 모든 문제는 믿음의 문제입니다．또한 기도하십시오. 기도의 능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세상 흘러가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살아가기는 편합니다. 그러나 무언가 준비하려고 하면 힘들고 어렵습니다. 당장 3학년 친구들 수능 준비하는 거 얼마나 어렵습니까? 두 번 다시 치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준비해야 합니다.

어중히 떠중히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냥 등불 들고 따라 나갔다고 해서 준비된 것이 아니라 예비 기름까지 챙긴 사람이 준비한 사람입니다.

아예 등불도 안 들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 등불 있으니까󰡑

등불만 들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알아보시는 사람은 등불을 끝까지 밝히는 사람입니다.

현실의 유혹. 안주함. 나태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을 이겨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 이름을 부르실 때에 예! 하고 기쁨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