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사람들

                  수 14:1-15  /이달훈 목사(신도교회)
음■
2005년에 있었던 세칭 ‘딸들의 반란’이라는 사건을 들어 보셨나요?

용인 이(李)씨 사맹공파라는 종중이 있었는데,
그 종중이 소유한 땅을 팔았더니 약 350억 원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그 돈을 각 종중원들에게 나눠줬었는데…
그 금액에서 남녀 간의 차별이 있었습니다.

성년 남자에게는 1억 5천만 원을 분배했는데,
성년 여성과 며느리에게는 3천 3백만 원밖에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미성년 남자에게는 1천 6백 5십에서 5천 5백만 원을 나눠줬는데,
미성년 여성에게는 1천 6백 5십에서 2천 2백만 원밖에 나눠주지 않은 겁니다.
게다가 출가한 여인에게는 아예 한 푼도 지급하지 않다가,
나중에야 항의를 받고 2천 2백만 원을 주었다고 하는데…
종중에서는 기본적으로…
출가한 여인은 종중의 구성원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출가여성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것이 ‘딸들의 반란’이라 명명된 사건입니다.
출가여성들은 비록 8년이나 걸렸지만 재판에서 승리했고,
2006년에 나온 최종판결에서는,
모든 성인 여성들도 종중원으로서의 동일한 자격을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 이와는 반대되는 판결이 나와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봉 김씨 계동 공파라는 종중에서 땅을 판 돈을 나눠줬는데,
역시 예전처럼 여성에게는 더 적은 돈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남성 세대주에게는 3천 8백만 원을,
비세대주와 출가 여성에게는 1천 5백만 원을 나눠준 거죠…
이에 27명의 여성 종중원들이 돈을 똑같이 나눠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번에는 차등 지급한 것이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버린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차등 분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처음에 왜 또 이런 판결이 나와서 역사를 뒤로 돌려버리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좀 자세히 알기 위해 자료를 찾다 보니까,
다들 나름대로의 이유와 상황이 있더라구요.

먼저 말한 용인 이씨 사맹공파의 종친회 회장이라는 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시 문중 임야가 아파트 부지로 팔린 곳이 용인에만 15개 문중이 된다. 그 중에서 출가한 딸들에게 돈을 준 곳은 우리 밖에 없다. 그것도 처음엔 ‘줘서는 안 된다, 주더라도 조금만 주자’는 말이 있었지만 ‘시집을 갔어도 용인 이씨다. 이왕 주려면 보탬이 될 만큼은 주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더 많아 종친회에서 증여세를 물고 1인당 2,000만 원이 돌아가게끔 한 것이다. ……… 그런데도 돈이 적다고 저렇게 소송까지 냈으니 차라리 다른 문중처럼 나눠주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문중처럼 호주에게 돈을 주고 호주의 뜻에 따라 딸들에게 주든지 말든지 하는 형식을 취했으면 우리처럼 종친회가 욕을 먹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분의 말을 좀 더 들어보면 실제로 일반인이 생각 못하는 실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얼마 전에는 돌아가신 고모 한 분의 후손들이 ‘우리 어머니도 용인 이씨 사맹공파 후손이다.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우리 어머니도 돈을 받았을 것’이라며 돈을 달라고 나섰다. 주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거기서 끝이 난다고 할 수 없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이번에 분배한 재산은 문중재산이다. 문중재산은 그 문중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것인데 우리가 시집간 딸들에게 이 재산을 나눠주는 게 우리 문중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나. 예를 들어 최씨 집안으로 시집간 딸이 있다고 하자. 그 딸이 받은 돈은 결국 최씨 문중을 위해 사용될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딸들에게 돈을 나눠준 것은 우리 문중이 그나마 딸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며느리들에게 돈은 더 준 것은 우리 집안으로 시집온 며느리들은 우리 식구라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

다른 종중들과는 달리 나름대로 여성들을 배려해서 행한 조취인데,
오히려 욕만 얻어먹었다는 얘기죠.
애초에 많은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닌 종중이기에,
소송까지 가게 된 상황에서 서로 간에 적지 않은 상처도 입었다고 합니다.

돈이나 땅 같은 재산 혹은 유산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종종 심한 마찰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고금을 막론하고 늘상 있어온 일입니다.
재산과 권력이 많은 사람이나,
별로 나눌 것도 없는 소시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찰은… 제 생각에는,
비교의식과 피해의식, 형평성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없는 돈 2천만 원이 생겼습니다…
없던 돈 1천 5백만 원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웬 떡이냐 했겠죠…
그런데 알고 보니 남자들은 4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받더라 이겁니다.
그때부터 기쁨은 사라지고 배가 아파 오는 것이고,
그것이 예전에는 전쟁으로,
오늘날에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요단강 서편땅의 분배 과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불평하거나 싸우는 모습이 없습니다.
여기… 지도를 한번 보십시오.

지도상에서 어디가 가장 좋은 땅 같아 보입니까?
이곳 팔레스타인 지역은 사막 지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이 귀한 지역입니다.
구약 성경은 우물 문제로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것들을 참고삼아서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여기 므낫세 지파가 가진 땅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물줄기에는 아예 접하지도 못한 지파들도 있는데,
므낫세 지파는 요단강이 영토를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둘다 요셉의 아들인데,   
야곱에 의해서 사실상… 장자로 인정받은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였습니다.
그런데 므낫세 지파는 장자 지파보다도 거의 5배나 넘는 땅을 분배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 싸우거나 별 분쟁이 없었나 봅니다.
똑같이 40년간 고생했는데…
왜 우리 땅은 저 지파에 비해서 이 모양이냐,
저 지파의 땅은 죄다 평얀데,
왜 우리 땅에는 산만 있느냐,

왜 저기는 저런데 우리는 이러냐라고…
불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하나님에 의해 공정하게 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공정하게 분배하셨을까요…

오늘 읽은 본문 14장 2절을 보니까,
제비를 뽑아서 분배하였습니다.
로또 복권 번호 뽑듯 하는 제비를 뽑는 방식이 공정한 방법입니까?

제비 뽑은 땅에 가봤더니 흙과 돌만 있는 땅일 수도 있습니다.
저 땅은 비옥한데 이 땅은 척박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제비를 뽑은 결과,
모든 지파가 공정하게, 똑같이, 균등한 땅을 받았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제비를 뽑는 것이 공정한 이유는,
그 결과가 공정했던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과정을 따랐기 때문에 공정했던 겁니다.

결과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더라도,
방식이 하나님의 상식을 따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공정하다는 것이죠.

레온모리스(LeonMorris)라는 학자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굉장한 믿음’이라기보다 ‘위대하고 크신 하나님’ 에 대한 믿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하나님이 하신 일을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 자체의 과정을 믿는 것이 요구된다는 말이죠.
수학적이고 논리적이고 이해할 있는 일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상식에 해당된다는 말입니다.
제사장을 담당하는 레위 사람들에게는,
살 집과 가축을 기를 들만 주셨다는 말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레위 사람들 역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도울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서 그리 하라고 하셨다는 것 자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냥 순종하며 땅 분배를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수아 17장에 보면 요셉 지파의 불순종과 불평의 장면들이 나옵니다.
요셉 지파는 므낫세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로 나눠집니다.
그리고 므낫세 지파는 아까 말한 것처럼 굉장히 넓은 땅을,
에브라임 지파는 적은 땅을 분배받게 됩니다.

아마도 가장 좋을 땅이었을 므낫세 지파의 땅에서,
므낫세 지파 사람들은 가나안의 이방 백성들을 완전히 쫓아내지 못합니다.
처음엔 힘이 약해서 그랬을지 몰라도,
나중에 강성해져서도 쫓아내지 않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좋은 땅을 받았기에 당연히 순종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땅에 가서 살면서는,
하나님을 올바로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에브라임 지파 역시 불평을 했습니다.
땅이 좁다고 불평을 합니다.
우리처럼 큰 부족이 이 넓은 땅에서 어떻게 살겠느냐고 불평을 합니다.
그러자 여호수아는,
그렇다면 다른 땅을 더 개척하라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에브라임 지파는 그 땅에는 철병거를 가진 힘센 부족이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 땅을 차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불평하는 겁니다.

넓은 땅을 받은 지파는,
배불러지니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좁은 땅을 받은 지파는,
이것밖에 안 주냐며 하나님의 방식에 대듭니다.

이래도 대들고,
저래도 대드는…
이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것도… 매일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 들었던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갈렙입니다.
갈렙이 누구입니까?
이집트를 탈출한 후에,
가나안 땅을 정탐하기 위해 보내진 12명의 정탐꾼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 중 10명은 가나안 땅의 부족들을 도저히 물리칠 수 없다고 보고했으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다르게 말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 땅을 능히 정복할 수 있다고 말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말한 지 40년이 흘렀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갈렙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그의 신앙을 보여줍니다.
11절과 12절의 말씀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

“이 산지를 내게 주십시오”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그들을 쫓아낼 수 있습니다”

에브라임 지파와 같이 갈렙이 속한 유다 지파도,
땅을 더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지도자인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각각 정복할 땅을 지명해줍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그 땅의 부족들을 어떻게 이기냐고 토를 답니다.
그러나 갈렙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방식대로라면,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능히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모세였을까요?
여호수아였을까요?

저는 갈렙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와의 시간은,
수많은 고통을 겪었던 기억들로만 남아 있었을 겁니다.
40년간 광야를 돌아다니면서 물이 없고,
먹을 것이 없고,
잠자리가 불편했던 시절의 고통이 큰 지배를 하는 기억이었을 겁니다.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수아와의 시간은,
피를 흘리는 전쟁의 기억이 주를 이뤘을 겁니다.
또한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많이 감정도 상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모세와 여호수아에 대한 기억은 과거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갈렙에 대한 기억은…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갈렙에 대한 기억은,
현재와 미래에 대해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땅이 분배되었다고 해서 환영 받으며 무혈입성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분배된 땅으로 들어가니,
기다리는 것은 또다시 전쟁뿐이었습니다.
그 땅에 있던 부족들을 모조리 무찔러야 했습니다.
그럴 때에,
갈렙의 용기가 떠올랐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고 외치고 뛰어들었던 바로 그 생생한 모습이,
자신들의 현실과 오버랩 되며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가장 현실적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은…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당당하게 소리치던,
갈렙이었을 겁니다.

결과를 보고 나의 신앙을 보고 평가할 것이 아닙니다.
결과에 순응하는 나의 신앙을 보고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청년부를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신도교회를 사랑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힘든 시간에 여기 와서 예배드릴 수 없습니다.

여호수아서를 읽으며 계속 생각하다보니,
순간적으로 우리 청년부의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지금…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듯이,
우리도 청년부의 미래를 결정지을 경계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청년부의 역사를 알고 있습니까?
불과 10년 전 아니 몇 년 전에만 해도,
10명도 안 되는 청년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청년부실아 없어서 헤매 다니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몇일 전에 안 일이지만,
예전에 오후찬양예배가 저녁에 드려질 때에는,
청년들이 지금보다 더 힘든 시간인,
주일 오후 4시에 모여서 예배드릴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당시의 청년들에게는,
지금처럼 40명을 넘나드는 청년부는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불과했습니다.
본당에서 당당히 예배드리는 것이 큰 소망이었습니다.

내년부터는 다시 본당을 떠나게 됩니다.

2청의 나이에 있는 청년들에게 저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우리의,
약간은 침체해보일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하나님의 방식을 따르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얼마 전 있었던 정기총회 때 보고된 바에 따르면,
올해 우리 청년부에 새신자가 25명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60명이 넘는 청년들이 예배드린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에게 눈길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넓은 땅을 분배받았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복 주신 것,
아닙니다.
그 땅의 이방인들을 내쫓지 않아서 결국엔 파멸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예배에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고 성장하는 것,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만 제대로 된 공동체인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청년부의 트렌드인 셀이란 조직을 갖추고,
나눔과 배움의 시간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과 시간을 투자해서 개개인의 신앙을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셀이라는 것 역시 별반 틀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청년부의 선배 또래들에게,
도움과 성장을 보여주지 못해서… 지금은 굉장히 미안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모습에 실망해서,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계심을 부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그간 우리가 하나님의 방식을 거부했던 것을 돌아보며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우리 신도교회 청년부의 역사에 있어서,
갈렙과 같이 기억에 남을 청년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재도약하는 신도교회 청년부의,
모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갈렙과 여호수아가 그 드넓은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나갔듯이,
여러분이 우리교회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청년들을 바라보길 바랍니다.
바울이 그의 형제자매들에게 수도 없이 했던,
“나와 같이 되라”라고 한 말을,
여러분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여러분 모두가 많은 분야에서 헌신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성장이 없습니다.
그것은…
소진시키는 헌신이기 때문입니다.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을 배려하는 와중에서도 실현가능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런 헌신은,
그런 성장은,
사랑과 의리에서 가능합니다.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요단강 동편땅을 받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강을 건너지 않아도 자신들의 땅을 이미 분배받았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피를 흘리며 전쟁을 하지 않아도,
자신들의 몫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됐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면,
이미 받은 그들의 땅도 뺏겼을 겁니다.
이미 40년 전에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방식을 따르지 않아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광야로 내몰렸던 겁니다.

수년 전…
청년부에서 부흥과 은혜를 느꼈던 청년들에게…
더 이상 요단강 동쪽에서 안주하지 말고,
후배들을 위해 요단강 서편으로 이동할 것을 권면합니다.
여러 선배들이 이뤄낸 지금의 청년부지만,
후배들은 그 벅찬 기쁨들을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후배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계속 요단 동편에 머물고 있는 선배 청년들이 과연…
지금 예전과 같은 만족스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청년부에 대해 모여서 논의할 때마다,
수많은 문제점들이 나옵니다.
여러분 모두 그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십시오.
그래서 기억에 남을 선배로 남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다시 참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제 손 놓은 30대 초중반의 선배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그들은 지금 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13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을 같이 보겠습니다.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 /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리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마지막에 보니 “그리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라고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습니까?
14절 끝부분을 보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교사로, 성가대원으로, 임원으로…
여호와를 열심히 쫓고 있을 것이라고…

맞습니다.
‘열심히’ 쫓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열심히’ 쫓을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
무조건 많은 일들을 한다고 해서 ‘온전히’ 쫓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여러분에게 무자비하게 일만 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우리 안에서도,
같은 종중원이면서도 출가여인이라는 이유로,
남자들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돈밖에 받지 못할 청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정입니다.
남들보다 적은 땅을 받은 것처럼 보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정입니다.

목표로 하는 결과는 동등한 돈을 분배받는 것,
목표로 하는 결과는 땅의 면적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 벅찬 신앙생활 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입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우리의 가슴에 살아 있는 기억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