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종 목사의 평신도신학(96)] 믿음의 종류




먼저 일반적인 의미의 믿음이 있다. 친구간에 가지는 신의가 바로 그것이다. 부부간의 사랑에도 그런 신의가 있다. 아내에게는 남편이 자기만을 사랑한다는 믿음이 있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믿음이 있다. 만약 아내가 음식에 독이라도 넣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남편에게 있다면 함께 살 수 없을 것이다.

또 세상에는 상표에 대한 믿음도 있고 은행이나 검찰에 대한 믿음도 있다. 최소한 미래는 현재보다 나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래서 자녀들을 가르치고 열심히 일한다. 이런 의미의 관점에서 보면 믿음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어떤 사상이나 사업에 대한 신념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이런 일반적인 의미의 믿음이 아니고 인격을 가진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의 믿음은 배타적인 면이 없지 않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첫째로 형식적인 믿음이 있다. 교인과 신자를 구별하는 것은 바로 이 형식적인 믿음 때문이다. 교회에 등록하고,주일이면 성경책을 들고 온 가족이 교회에 출석하고,때로는 직분을 가지고 봉사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것이 믿음의 한 면이기는 하지만 믿음의 본질은 아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2장을 보면 이런 형식적인 믿음을 경고하고 있다. “아아 허탄한 사람아,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 알고자 하느냐?”(약 2:20)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둘째로 병든 믿음이 있다. 병든 믿음은 말씀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자주 범하고,봉사를 게을리 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병든 믿음은 말씀과 기도와 전도와 봉사를 통해서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셋째는 작은 믿음이 있다. 작은 믿음의 특징은 가끔 의심하기도 하고 때로는 원망과 불평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은 믿음은 말씀의 퇴비와 기도의 불과 선교와 봉사의 운동을 통해서 자라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넷째로 구원하는 믿음이 있다. 구원하는 믿음은 머리로만 믿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성령의 열매를 맺을 뿐만 아니라 행함이 있는 믿음을 말한다. 마태복음 17장 20절에는 이런 믿음은 역사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만일 믿음이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