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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1월, 장대현교회에서 평안남도 도사경회가 열렸습니다. 집회가 거듭될수록 영적 분위기는 뜨거워졌습니다. 그런데, 주일이던 13일에 열린 전도집회는 이전과는 달리 냉랭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어둠의 세력들이 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사경회가 끝난다면, 그토록 사모했던 영적부흥운동을 경험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정오기도회에서 선교사들은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저녁, 집회는 처음부터 전날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 선교사의 기록대로 하나님은 성령을 한국교회 위에 어마어마하게 쏟아 부어주셨습니다.
영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자, 길선주 장로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세상을 떠나는 친구로부터 재산을 정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길선주 장로는 일을 처리하는 가운데 상당한 돈을 사취했던 것입니다. 길선주 장로의 통회하는 고백은 모인 사람들의 심령을 주님께 향하도록 움직였습니다.
하나 둘씩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고, 새벽까지 기도의 열기는 그치질 않았습니다. 현장에 있던 선교사들은 이렇게 강력한 성령의 역사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들은 너무 흥분이 되어서 잠을 자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다른 선교사 집을 방문하여 이렇게 외쳤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만났습니다. 드디어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와보십시오”
오순절의 역사가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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