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노숙자 사역 이병호 선교사
2007-01-19 11:55:16









일본서 노숙자 사역 이병호 선교사,

“부국이지만 복음부족 쉽게 좌절”






일본 오사카 세이조구 니시나리란 지역은 홈리스(노숙인)와 일용직 노무자 등 2만5000여 명이 집단으로 모여 사는 동네다. 이곳 중심부의 유니온교회를 담임하는 이병호(57) 선교사는 매일 오후 5시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밥퍼사랑’을 펼친다.

교회에 모인 120∼150명의 홈리스들은 1시간 정도 찬양과 예배를 드린 후 질서정연하게 배식을 받아 음식을 나누고 자신들이 설거지까지 마치고 헤어진다. 국밥 형태로 한 그릇씩 나눠지는 이 식사가 하루 중 유일한 끼니인 사람이 적지 않다.

“거의가 무료식사 때문에 오는 분들이고, 타의로 드리는 예배지만 이 가운데 성령의 역사를 강하게 느낍니다. 이 예배에서 주님을 뜨겁게 만나 삶이 변화되고 신학공부를 시작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

6년 전부터 일본선교사로 자원해 사역을 시작했고 2년 전부터 오사카 밥퍼사랑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병호 선교사는 “일본 홈리스 사역을 통해 일본선교에 대한 강한 비전과 소망을 발견한다”며 “이들 대부분은 정신적인 충격이나 실패 등을 계기로 가출했으며 사랑과 격려, 기도 속에서 치유가 일어난다”고 밝혔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만 복음이 없기에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많습니다. 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안아 복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이처럼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먼저 심겨진 복음은 상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퍼져나갑니다. ”

일본 특급호텔 매니저까지 하다 이곳에 흘러 들어온 니시, 교사였던 야마모토, 치과의사였던 호소가와, 사업가였던 하야시…. 이들 모두는 바로 유니온교회 밥퍼사랑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성도가 되었으며 이제는 이 교회가 운영하는 신학교 학생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신학공부를 하며 밥퍼사랑 사역을 돕고 있는 니시(62)씨는 “식사에 앞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나를 지배하고 있던 어두운 세력인 무기력과 나태를 벗을 수 있었다”며 “부족하지만 이 선교사님을 도와 홈리스들을 복음으로 깨우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국내에서 부흥사로 활동하며 성공적인 담임목회도 했었다. 이후 고 신현균 목사의 열정적인 일본선교에 감화를 받아 이를 따라다니다 이제 선교사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본내 독립 교회들로 구성된 일본그리스도교회연합(CCUIJ?총회장 오쿠야마 미노루 목사) 교단 창립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부총회장이 되기도 했다.

“가깝지만 먼 나라인 일본을 한국교회가 더 사랑하고 복음으로 감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화율이 1%도 안 되는 일본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선택해야 할 최고의 선교지입니다. ”

홈리스를 대상으로 한 특수사역으로 일본선교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는 이 선교사는 “앞으로 밥퍼사랑 규모를 더 늘리고 이들을 상담해줄 수 있는 전문가도 세울 것”이라며 밥퍼사랑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김무정 기자 / 2006. 12. 26 / 국민일보



admin

이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