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학의 최근 동향
딩게만스(Gijisbert D.J. Dingemans) / 편집실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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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천신학의 실천(Praxis) 2. 학문으로서의 실천신학
3. 실천신학의 방법론 4. 실천신학의 규범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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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실천신학이 주로 목회자들의 교회 지도력을 훈련시키기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주로 신학대학에서 가르쳐졌다. 유럽에서는 실천신학의 강조점이 목회 기술 훈련보다는 목회자의 일반적인 신학적 및 문화적 교육에 치중하였다. 실천신학이 신학의 한 분야로서 교과과정에 처음 채택된 것이 18세기말이었기 때문에, 실천신학의 창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슐라이에르마허는 {신학 연구 개설}(Brief Outline of the Study of Theology)에서 신학을 세 분야로 나누었다. 즉 신학 연구의 뿌리에 해당되는 철학적 신학, 그 몸체가 되는 역사적 신학, 그리고 교회 지도자의 실천 문제를 다루는 실천신학으로서, 그는 실천신학이 신학의 정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는 실천 신학을 "규칙들"의 모음, 기술(technique), 응용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말은 유럽에서 실천신학이 200년 이상이나 목회자들의 사역과 영적인 지도력에 국한되어 있었으며, "응용 학문"으로서의 실천신학이 "순수 학문"으로서의 철학적 신학과 역사적 신학 보다 훨씬 학문적으로 낮게 취급되었다는 말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목회자들의 태도와 기술 훈련이 매우 강조되었다. 따라서 실천신학의 통일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다양한 공식적 의무들의 분야에 맞추어졌으며, 그 분야들의 배경이 되는 사회 과학에까지 확대되었다. 즉 목회 양육, 재정 관리, 설교, 기독교 교육 등은 심리학, 사회학, 교양 과정, 의사 소통 이론 등과 관련하여 가르쳤던 것이다. 사실상 이러한 분야들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오랫동안 제한되어 있었다. 실천신학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유럽에서는 목회적 실천의 신학적 배경에 국한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사회 과학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그 동안 특히 유럽에서 실천신학의 내적 방향과 관련하여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즉 예전에는 실천신학이 먼저 성서와 교회의 교리들을 연구하여 그 결과들을 교회의 실천에 적용시켰지만, 최근에는 사회과학의 영향을 받아 그들의 접근 방법을 바꾸어, 전세계의 실천 신학자들이 실천 자체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시작하는 데에 동의하게 되었다. 따라서 실천신학은 "특정한 종교 전통의 자기 이해"에 대한 설명과 반성이 되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실천에서 이론으로 나아가고 다시 실천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이다.
실천신학이 종교 전통의 실천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자, 다음 네 가지의 원리적 문제들에 논쟁의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었다: (1) 실천신학의 분야(field)에 관한 것으로서, 실천신학의 연구 대상은 교회의 안수 받은 목회자의 사역에 관한 것인가? 아니면 이 세계 안에서의 복음의 도구로서의 교회 자체, 혹은 개체 교회의 회중인가? 혹은 실천신학은 사회 안에서의 복음(혹은 종교)의 영향을 다루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2) 실천신학의 학문적 지위(academic status)에 관한 것으로서, 실천신학이 사회 과학에 속하는가? 아니면 행위 과학(science of action)인가, 혹은 경험 과학인가? 아니면 규범적인 신학적 탐구인가? (3) 그러나 최근 수 년 동안에는 논란의 초점이 점차 실천신학의 방법론에 맞추어졌다. 즉 실천신학의 방법론은 사회과학의 양적 방법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질적 및 해석학적 방법을 택할 것인가? (4) 현재의 논의는 실천신학의 규범적 배경(normative background)에 관한 것으로서, 실천신학이 "신학"의 분과라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규범적 관점의 중요성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 글에서 우리는 이러한 4가지 문제들을 좀 더 자세히 다루게 될 것이다.
1. 실천신학의 실천(Praxis)
"실천"신학은 "이론"신학의 반대말이 아니라, 실천신학은 실천을 위한 이론적 및 신학적 탐구이다. 여기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실천의 의미에 관한 문제이다.
1. 목회자의 실천 패러다임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전통적으로 실천신학은 교회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의 실천에 관한 것이었다. 슐라이에르마허나 수많은 학자들이 실천신학의 목적을 이런 방식으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오랫동안 실천신학의 연구 분야는 안수 받은 목회자의 기능들과 일치하였다. 즉 영적 지도력, 설교, 예전, 재정 관리, 기독교 교육, 목회 양육 등이 그것이었다. 심리학, 사회학, 사회과학의 의사 소통 이론 등이 이미 학문적 위치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실천신학은 이러한 학문들을 2차적 학문으로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론을 뒷받침하였다. 목회 양육과 기독교 교육은 특히 심리학과 인생의 주기(life-cycle) 이론의 발전에 의해 많은 자극과 통찰력을 얻었다.
2. 교회의 실천 패러다임
그러나 20세기 중엽에 이르러 실천신학의 강조점이 목회자의 기능에서부터 교회 전체의 기능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즉 실천신학의 강조점이 (1) 회중의 내적인(internal) 기능에 관한 것으로서, 교회 발전과 활력화, 회중 안의 다양한 기관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힘의 분배, 목회 양육과 의사 소통 등에 관한 문제들과, (2) 교회의 외적인(external) 영향에 관한 것으로서, 증언과 설교,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의 교회의 사명에 관한 문제들이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물론 목회자의 사역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많은 실천 신학자들은 실제적 교회론과 교회 발전을 실천신학의 기초로 간주하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주창한 학자들 가운데 핸들러(O. Haendler)는 {실천신학 개론}(Grundriss der praktischen Theologie, 1957)을 교회 안에 자리매김하였다. 로마 가톨릭의 {사목신학의 교범}(Manual of Pastoral Theology) 역시 사제들의 사목 활동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사목신학을 전개한 것이다. 뮐러(A.D. M ller)의 {실천신학 개론}(Grundriss der praktischen Theologie, 1950)은 한 발 더 나아가 교회의 기능을 도래하는 하느님 나라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하느님 나라는 교회 안에서(in), 또한 교회에 의해서(by) 실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맨프레드 요수티스, 루돌프 보렌, 제임스 호프웰 등도 모두 교회론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므로 오늘날 실천 신학자들의 대부분은 "이 세계 안에 도래하는 하느님 나라의 관점에서 실천되는 교회의 기능"을 실천신학의 현장으로 간주하고 있다. 돈 브라우닝은 그의 실천신학을 3 개의 회중을 분석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파울러는 "대중 교회"(public church)라는 개념을 전개하였다. 린드너는 그의 "회중 이론"(Gemeindetheorie)에서 '네트워크'(network)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며, 슈뢰터는 교회의 날(Kirchentag)에 대한 중요한 연구를 통해 이 현상을 교회가 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현대적 양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3. 해방적 실천 패러다임
1960년대 이후 실천신학에 대해 더욱 비판적인 입장이 남미에서 전개되었다. 남미의 해방신학은 스스로를 실천신학의 한 형태로 간주한다. 구티에레즈, 보프, 세군도 등이 중심이 되어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와 해방을 강하게 요청하면서 이를 위해 실천신학이 공헌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는 오토가 {실천신학}을 2권으로 저술하였는데, 이것은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저작이다. 그는 특히 복음, 교회, 그리고 사회 전반 사이의 긴장의 문제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의 제자인 헤일은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실천신학에 끼친 영향에 관하여 중요한 논문을 썼다. 렘머만 역시도 비판 이론의 관점에서 실천신학을 접근하고 있다. 네델란드에서는 케셀이 교회의 일차적 사명을 사회 봉사라고 주장하였다. 리엣 본스-스톰은 실천신학이 교회와 사회 안의 성 차별과 기타 억압의 형태들을 드러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든 해방적 접근방법에 있어서는 실천신학의 과제가 교회의 기능만이 아니라 사회 생활 전체에 대하여 비판하며 참여하는 것이다.
4. 개인적 실천 패러다임
최근에는 실천신학에서 또다른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은 목회자와 교회 패러다임에서부터 사회 전체로 나아가는 것과는 반대로, 신자 개인의 실천 쪽으로 나아가는 경향이다. 너무 일찍 작고한 헤닝 루터는 "주체"(subject)의 신학에 관한 매우 중요한 책을 썼다. 그는 혼란한 정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 자신들의 길을 찾고자 하는 평신도들의 관점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했다. 네델란드에서는 프리쯔 랑게가 이러한 통찰력을 신학적 연구에 적용시키려 했다. 특별히 교리 문답, 설교, 목회 양육에 있어서 이처럼 자신의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평신도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학자들은 독일의 에른스트 랑게, 네델란드의 딩게만스, 그리고 남아프리카의 로우 등이다. 최근에 네델란드에서는 실천신학에 있어서 기호학의 관점에서 신자들과의 직접적인 의사 소통을 요청하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유용한 생각들이 더욱 발전되기 위해서는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실천신학의 주요 강조점들은 교회의 내적 및 외적 기능에 관한 것이며, 몇몇 학자들은 복음이 사회 안에서 지니는 해방적 기능과 신자 개인들의 삶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2. 학문으로서의 실천신학
앞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최근에 실천신학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 성서적 자료들과 신앙적 선언들을 실천에 적용시키는 방법에서부터 벗어나, 기독교적 실천 자체에 대한 탐구를 일차적 과제로 삼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오늘날에는 실천신학이 하나의 행위 과학, 혹은 사회 과학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실천신학자들, 즉 보이센, 힐트너, 클라인벨과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생겨나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물론 사회과학이 학문 세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날의 실천신학의 3 가지 기본적인 접근방법들을 구분하고자 하는데, 그것들은 "경험적-분석적" 방법과 "해석학적" 방법, 그리고 "비판적-정치적" 접근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천 신학자들이 이 3 가지 접근 방법을 결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 경험적-분석적 학문으로서의 실천신학
많은 실천신학자들이 이 방법을 따르고 있는데, 이 방법은 분명히 사회과학에서 유래한 방법이다. 실천신학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반 데어 벤은 실천신학을 "경험적 신학"(empirical theology)이라고 부른다. 실천신학 혹은 목회신학의 목적은 사람들의 개인적 및 사회적 생활에 있어서의 구원과 악의 체험을 교회와 신학이 제공하는 것과 관련하여 탐구하는 것이다. 반 데어 벤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믿는 것이 무엇이며, 또한 그들의 신앙이 교회의 가르침에 의하여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아니면 영향을 받지 않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피렛(J. Firet)은 기술적 및 설명적 행위 과학(예를 들어 사회학, 심리학)과 규범적 행위 과학(교육학, 정신치료학)을 구분한다. 그에 따르면 실천신학은 이 두 가지 측면을 결합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실천신학은 행위에 관한 신학적 과학이다. 대부분의 실천 신학자들은 자신들이 연구하는 공동체의 신앙과 확신을 하나의 내면적 관점으로 볼 뿐 아니라 암묵적인 규범으로 간주하여, 때로 이 암묵적인 규범을 다른 관점들과 비교한다.
이런 방식으로 실천신학은 종교적 실천에 관한 사실들과 지식을 얻게되는데, 이러한 사실들과 지식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도 검증할 수 있는 것이다. 종교적 실천에 대한 경험적 접근방법을 독일에서 처음 시도한 학자들은 바스티안, 슈뢰어, 슈피겔, 다이버 등이다. 네델란드에서 경험적-분석적 접근방법을 따르는 가장 두드러진 예는 반 데어 벤의 연구팀이지만, 하이트닝크가 최근에 내놓은 실천신학의 교범에서도 기본적으로 경험적 접근방법을 따르고 있다.
2. 해석학적 학문으로서의 실천신학
그러나 실천 신학자들 가운데는 이처럼 엄격한 경험적 방법, 즉 설문 조사와 양적 방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행위에 대한 외적 측면을 주로 연구하는 방법에 대하여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다. 사실상 인간의 행동이란 그의 사상, 관념, 해석, 가치관 등 행동의 이면에 깔려 있는 요소들이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는 이러한 배경적 요소들을 다루어야 하는데, 경험적 방법은 이러한 요소들을 드러낼 수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실천 신학자들은 경험적 방법이 교회나 신자 개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하여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은 종교적 현실만이 아니라 모든 현실들이 언어의 틀 안에서 보다 적합하게 해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해석학적 접근 방법으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야콥슨(Roman Jacobson),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뿐 아니라, 가다머(Hans-Georg Gadamer)와 리꾀르(Paul Ricoeur) 등의 철학자들에 의존하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기어르츠, 터너 등의 문화 인류학자들의 저술들을 이용하는데, 이들은 사회 현실을 문화 혹은 다양한 기관, 행동, 해석, 전통, 관습, 인간의 결정 등이 연결되는 네트워크로 이해한다. 이러한 실천 신학자들은 경험적 접근 방법의 "얄팍한" 묘사와 대조적으로 자신들의 현실 분석을 "두터운 묘사"라고 부르기를 좋아하며, 종교적 현실을 묘사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서 자신들의 방법이 보다 적합한 모델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에서의 해석학적 접근 방법은 로버트 슈라이터, 찰스 거킨, 제임스 폴링과 도날드 밀러 등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돈 브라우닝 역시도 비록 경험적 방법에 대하여 훨씬 개방적이기는 하지만 해석학적 방법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네델란드에서는 그로닝겐의 실천신학자들(Riet Bons-Storm, Albert K. Ploeger, Gijsbert Dingemans)이, 독일에서는 프리드리히 슈바이처가 해석학적 방법을 따르고 있다.
실천신학에 있어서의 해석학적 방법은 일반적으로 종교적 현실에 대한 "선명한" 그림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교회와 교인들의 역사와 배경에 대한 밑그림을 제공하며, 사람들의 가치와 규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 뿐 아니라, 해석학적 방법은 보다 전통적인 신학의 방법론에 대하여 개방적이기 때문에, 해석학적 방법은 성서적 설명과 현실의 해석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수 있다.
3. 해방신학으로서의 실천신학
이제까지는 실천신학이 교실 신학(academic discipline)의 하나로서, 신학교 교수들이 점차 받아들인 것으로 설명되었다. 그러나 해방신학은 남미 교회의 민중들의 운동으로 일어나거나, 아니면 남아프리카의 흑인들의 운동으로, 혹은 국제적으로 여성들의 운동으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교실 신학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해방신학의 출발점은 자신의 위치가 억압당하는 자의 위치라는 깨달음과 더불어 교실 신학 역시 교회 당국의 결정이나 조치처럼 억압적일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구티에레즈, 보프, 보니노 등의 해방신학자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민중들의 "의식화"가 필요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상황에 대한 독자적 신학적 성찰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비판적 분석을 찾게 된 것이다. 남미에서는 마르크스(Marx)의 분석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여성해방론자들은 푸코(Foucault), 리오타르(Lyotard), 이리가레이(Luce Irigaray) 등의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을 이용하였으며, 여성주의 신학자들은 그들 자신의 흑인 문화를 탐구하였다. 한편 남미의 해방신학자들은 지식 이론에 관한 논의에 대하여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80년에 보프는 신학과 사회과학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촉구하였는데, 이러한 입장에 비견할 만한 것을 세군도는 자신의 이데올로기 비판에서 수행한 바 있다. 1994년에 레오나르도 보프는 "생태신학"(eco-theology)이라는 새로운 신학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4. 접근 방법들의 종합
오늘날 실천신학의 접근 방법들은 10년 전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다. 실천신학의 경험적 방법을 확립하기 위해 수고하였던 반 데어 벤은 그의 {실천신학}(Practical Theology)의 연구 방법을 해석학적 틀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실천신학에 있어서 질적인 연구 방법이 양적인 연구 방법만큼 유용하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폴 리꾀르처럼 해석과 이해가 지식의 두 가지 차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양자가 모두 학문적 기준에 의해 검증되어야만 한다는 제한이 있다. 게르벤 하이팅크 역시도 실천신학의 다양한 접근 방법들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사실을 역설하며, 남아프리카의 헨리 피에터스는 그의 실천신학 책에서 유르겐 하버마스의 의사 소통 행위 이론의 다양한 관점들을 서로 연결시키려 하였다. 또한 다소간 해석학적 접근 방법을 따랐던 돈 브라우닝 역시도 사회학적 경험적 방법을 위한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실천신학에 있어서는 "접근 방법들의 연합"과 "방법론들의 상호 보완성"이 크게 강조되는 있는 실정이다.
3. 실천신학의 방법론
최근의 실천신학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논쟁은 방법론에 집중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단어는 학제간성(interdisciplinarity)이었다. J. A. 반 데어 벤은 지난 수십 년간의 실천신학 분야의 발전 과정을 기술하면서 다음과 같은 구분을 짓고 있다. 교회 혹은 교회의 교리들이 종교 행위의 실천에 처방전을 제공하였던 시기인, "응용 신학"(applied theology) 혹은 단일학과(mono-disciplinarity)로서의 실천신학의 시대 다음으로, {실천신학 핸드북}(Das Handbuch der Pastoraltheologie)은 로마 가톨릭 실천신학의 영역에서 사회 과학으로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반 데어 벨은 이 접근 방식을 다중학제성(multidisciplin-
arity)이라고 부른다. 이로 인해, 사회 과학자들은 그들 나름의 공헌을 하게 되었지만, 그러나 여전히 신학자들은 실질적인 토론 없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권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 데어 벤이 구분 짓고 있는 세 번째 단계는 학제간성(interdisciplinarity)인데, 여기에는 신학과 사회과학들 사이의 실질적인 토론의 여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 세속화된 사회에서는 사회 과학들이 종교를 사회적인 실재의 일부분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으며, 사회 과학자들은 신학적인 질문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반 데어 벤은 새로운 행태의 관계, 곧 학제내성(intradisciplinarity)를 제안하고 있다. 신학자들은, 그들 나름의 질문과 목표에 근거하여, 사회과학들의 노력의 결과들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실천 신학자들은 여전히 학제간적인 방식으로 사회과학들과 협력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실천 신학자들이 사용하는 특별한 방법론은 과연 무엇인가? 만일 실천 신학자들이 현재 동의하고 있는 생각들을 요약할 수 있다면, 그것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a) "성경 지향적"(Bible-oriented) 실천신학으로부터 "실천 지향적"탐구로 전환된 이후로, 모든 실천 신학자들은 일치하기를, 연구는 그 실천에 대한 학제간의 기술 혹은 상황에 대한 학제간의 분석과 더불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법들은 사회과학들과는 다를 수 있다: 더욱 "경험적"(empirical: 양적 혹은 질적)일 수도 있고, 더욱 "역사적"이고 "언어적"이며, "해석학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딱딱한 기술"(thick description: Don S. Browning)이 될 수도 있다; 혹은 교회와 사회에서 작용하는 힘들을 분석하는 "이념 비판적" (ideology-critical) 방법(해방신학들과 여성신학적 접근)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언급하였듯이, 현재 대부분의 실천 신학자들은 이러한 방법들을 상호 보충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학제간적으로 작업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바는, 첫 번째 단계는 실천 그 자체에 대한 분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을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사회 과학들(사회학, 심리학, 문화 인류학, 역사적인 접근, 이념 비판, 그리고 언어 분석 등)의 투입이 필수적이다.
b) 최초의 기술 단계가 끝나면, 그 다음 단계는 검증이 가능한 (혹은 그의 오류를 판정할 수 있는) 가설의 윤곽을 그려내고, 후에 이를 통해 새로운 이론들이나 선택안들을 찾아낼 수 있는 가설을 제시함으로써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회과학과 더불어 작업하는 실천 신학자들은 엄밀히 검증 가능한 이론들(theories)의 형성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해석학적인 관점에서 작업하는 실천 신학자들은 딱딱한 기술(a thick description) 혹은 실재를 충분히 포괄하는, 더 폭넓은 설화(narrative)에 만족할 것이다. 비판적인 실천 신학자들은 권력, 경제(L mmermann, A. van Leeuween, H. J. Tieleman), 혹은 성적인 폭력(Poling and Miller, Bons-Storm, Chopp)이라는 관점에서 사회적인 실천을 분석하고 설명하려 할 것이다.
c) 상황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실천 신학자들은 그들의 연구의 규범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특정 전통의 규범적 배경을 찾아내기 위해서, 혹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규범적인 생각들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천(praxis) 그 자체를 조사하려 할 것이다. 역사적인 방법들이 사용될 수도 있으며, 연구는 공동체의 문서나 신자들의 개인 역사 속에서도 수행될 수 있지만, 특정한 회중에 속하는 사람들이나 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도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나의 해석이 "비전"(vision; Browning), 의미, 그리고 교회와 신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들 속에서 확립될 수 있다. 실천 신학자들은 연루되어 있는 이해들에 대한 비판적인 자각과, 그들 자신의 신학적, 사회적 선호 대상들(Poling and Miller)에 대한 비판적인 자각 또한 지니고 있어야 한다.
d) 마지막으로, 모든 실천신학적 작업은 현재의 실천을 개선하고 변혁시킬 목적으로 더욱 긍정적인 제안과 대안들을 제시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브라우닝은 이를 "전략적 실천신학"(strategic practical theology)이라고 부른다. 실천 신학자들은 교육학과 병치료학, 그리고 사회 발전 이론 등에서 발전되어 온 이론들과 방법론의 변화들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제안들은 그 특정 공동체나 신자들의 규범적 배경("비전")과, 일반적인 윤리적 법칙들(브라우닝)을 지닌 채, 상황 분석[a)와 b)]과 일치하여야 한다. 이러한 합의의 범위 내에, 실천 신학자들 사이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근본적인 기반과 이유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방법이나 목표들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의 여지가 있게 된다.
4. 실천신학의 규범적 배경
모든 실천신학자들이 "성서적으로 정립된"(biblically oriented) 견해로부터 "실천-지향적"(practice-directed) 접근으로의 전환에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마도,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너무 멀리 나가는 것이었다. 바로 이 단계에서, "규범성"(normativity)은 실천신학적 논쟁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가 되기에, 이를 좀더 깊게 다루도록 하자.
1) 그리스도 실천(Christoparaxis)
실천신학은 항상, 복음을 번역하고 전할 임무가 교회에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는 자신을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의 도구로 이해하고 있다. 1950년대에, 이러한 관점은 칼 바르트(K. Barth)에 의해 강하게 강조된 것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교회교의학}(Kirchliche Dogmatik)에서, 그리스도께서 신학과 교회의 중심이시다라고 주장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일이다. 투르나이젠(E. Thurneysen)은 이 목적을 목회 상담의 영역에서는 자신의 책을 통하여, 그리고 기독교 교육 분야에서는 몇몇 글을 통하여 정교하게 다듬었다. 목회 상담과 교리문답은 "하나님의 말씀이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이다"(Ausrichtung des Wortes Gottes an den Einzelnen). 사회 과학에 의해 제공된 인간의 지식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에게 역사하고 작용하는 것은 여전히 추적이 불가능한 하나님의 기적으로 남는다. 곧, "불가능한 가능이다"(an impossible possibility). 그러나 1960년대에, 에벨링(G. Ebeling)은 이 "말씀의 신학"(theology of the Word)을, 그 말씀의 의미에뿐 아니라 설교와 가르침, 그리고 교회의 행위에서의 말씀의 역사하심과 작용에 또한 관심을 기울이는 언어 이론들에 연결시켰다. 이는 실천신학 내에서 사회 이론들의 응용을 향한 첫 번째 단계임이 판명되었다.
최근 출판된 에드먼 아렌의 책, {그리스도 실천}(Christopraxis)는 하버마스(J. Habermas)의 의사소통 행위이론(the communicative action theory)의 도움으로 교회의 실천에 대한 기독론적 접근의 초석을 제공하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였다. 그는 실재를 언어망 내에서(within a network of language) 해석한다. 예수의 실천에서뿐만 아니라, 유대적 의사 소통 실천에서도, 하나님의 통치(Gottesherrschaft)에 대한 메시지는 종교의 중심이다. 왜냐하면 이는 실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창조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수는, 그리스도의 증인들인 제자들의 새로운 의사소통적 실천에서 계속되고 있던 하느님의 해방적 현존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불러일으켰다. 교회는, "그리스도실천적 공동체"(christopraktische communio)로서,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의 권위의 도구이자 연속이다.
2) 고무하시는 능력으로서의 성령
이러한 "기독론적인" 접근들은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도구"(instruments)--예를 들어, 그리스도 실천으로서--로 이해하기에, 얼핏 보기에는 일종의 일방통행(one-way traffic)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도는 교회 지도자들을 통해 말씀하시고, 행동하신다. 그러나 여기에는 교회 구성원들이 응답하거나 대화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는 성직자 계급에 엄청난 힘을 부여한다. 여기에는 사회 과학들이 여기에 참여할 실천적인 근거들에 대한 여지 또한 없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몇몇 유럽 신학자들은 교회와 실천신학을 성령론적인(pneumatological) 기반에서 이해하려 시도하고 있다. 물론 교회의 창시자는 그리스도이시지만, 교회의 활동은 성령에 의해 고무되고 수행된다. 성령은 인간의 자원에서 도움을 얻으시고 이를 사용하신다.
특별히 반 룰러(A.A. van Ruler)와 레벨(J.J. Rebel) 같은 화란의 신학자들은 칼빈을 언급하면서, 교회론에 있어서의 성령론적인 시각의 장점에 관심을 집중시키며 인간의 협력과 인간적인 자원을 위한 여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독일의 실천 신학자인 루돌프 보렌(Rudolf Boren)은 그의 {설교학}(Predigtlehre)에서, 그리고 후에 {신이 선하다면}(Da Gott sch n werde)에서 반 룰러로부터 신률적 상호성 (theonome reciprocity)의 개념을 채택하였다. 이는 인간은 하느님과의 계약에서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누리게 됨을 뜻한다. 회중에 속하는 구성원들은 이미 성령의 선물을 받았기에, 선사된 회중(begabte Gemeinde)을 이루게 되며, 절대적으로 성직자의 "그리스도 실천"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들 스스로의 공헌과 은사를 가져오게 된다. 이 접근들은 실천신학에 있어서 기독론적 관점으로부터 교회의 성령론적 실천으로의 탐구라는 개념에로의 전환 속에서 중요한 중간 매체였다. 여기에서 성령의 열매가 발견될 수 있다.
3) 규범성의 여러 층들
실천 신학자들이 실천 그 자체에 대한 그들 나름의 탐구를 시작한 이래로, 실천 그 배후에는 단순히 "신학적"(theological) 규범성("성령의 열매"로서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 그 자체 안에 여러 규칙들의 단계와 삶의 요구들 또한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전세계의 다양한 나라와 문화, 그리고 다양한 종교로부터 온 이들과 함께 고도(古都) 로테르담에서 대규모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였던 쉬퍼스(K.A. Schippers)는 이민자들과 화란 태생의 사람들의 필요와 문제들과, 신학적인 프로그램 안에 자리잡고 있는 복음 메시지를 함께 다루려 시도하였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하느님 나라는 로테르담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과 요구, 그리고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고, 예수의 부활의 능력에 의해 재현된 하느님 나라는 우리 세계에 현실적으로 누룩으로 현재하며 성령을 통하여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 사이의 갈등은 노출되고 맞부딪혀 끝내는 화해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데, 그것은 역사하시는 성령의 현존에 대한 징조들이 우리의 실재 안에서 발견될 것이며, 의존과 인종 차별로부터의 벗어나는 해방 프로그램과, 다문화/다인종적 사회 내의 모든 그룹들이 스스로 책임지게 되고 그들 자신의 배경으로부터 공헌하도록 초대받는 그러한 사회의 건설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좀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방식으로 미국의 실천 신학자 브라우닝(Don S. Browning)에 의해서 정교하게 발전되었다. 그는 규범성의 5 차원을 "실천 이성"(practical reason)의 5 단계와 동일시하였다: 1) 실천 이성의 외피를 구성하며, 종교 공동체들의 세계관을 규정해 주는 비전 단계 (the visional level); 2) 도덕적 책임을 뜻하는 의무 단계 (the obligational level); 3) (the tendency-need level)에서의 도덕 이전의 선(good) 이론들; 4) 사회 과학에서 기술되고 있는 바 그대로의 환경-사회적 단계 (the environmental-social level); 그리고 마지막으로 5) 삶의 규칙과 역할들 (the rules and roles of life). 그는 이들 모두를, "상호성"(mutuality)과 "형제/자매됨" (brotherhood/sisterhood)이라는 윤리적 차원을 강하게 강조하면서 프레네시스(phronesis: 실천 이성)이라는 개념으로 함께 묶는다. 실천신학에 있어서 실천 이성을 향하는 내적인 핵심은 마태복음 19:19에 나타난 사랑 계명에서 찾을 수 있지만, 실천 이성은 또한 설화적인 외피를 두르고 있으며, 이것은 필연적으로 특별히 기독교에 속한 것만은 아니다. 종교적인 이야기와 은유들은 실천 이성의 작용에 생기를 돋구고, 활력을 주며, 해방시키고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게 기능할 수 있다.
"교회의 비전적 기능"(narrative vision of the church)에 대하여, 브라우닝은 때로 교회의 "기억"(memory)이 지니고 있는 고무적인 은유를 사용한다. 반면에, 조셉 휴(Joseph C. Hough, Jr.,)와 존 캅(John B. Cobb, Jr.,)은 이와 유사하게 "내적인 역사"(inner history) 혹은 기억--기독교인들은 이에 의지해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집단적으로도 자신의 삶을 꾸려 간다--을 말한다. 이 내적인 역사 혹은 기억 속에는, 과거의 이야기들(암시적인 규범성으로서의 "전통") 뿐만 아니라,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간에, 개인과 공동체들의 경험들 또한 수집되고 시간을 가로질러 전달된다. 이 기억의 일부는 개방된 것이며 공적인 것이지만, 다른 일부는 "잠재 의식적"이든 심지어 "무의식적"이든 감추어져 있다(hidden). 교회의 재활성화 방안에서, 기독교 공동체들은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열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그들 자신의 과거(의식적이고 동시에 무의식적인 전통과 역사)와 직면하게 된다. 개인 상담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기억이 들려질 수 있다. 이와 연관지어, 제르킨(Charles Gerkin)은 "지평 확대" (widening the horizons)를 말한다: 각 사람은 각자의 삶의 역사가 있으며, 이는 이야기(stories and narratives)라는 형태로 구현된다. 하지만, 이와는 또한 반대로 사회 문화적 맥락과 전통적인 이야기 해석들, 곧 이념적인 거대한 이야기들이나, 종교들의 신화, 이야기들, 그리고 고백 등에 의해서 양육된다. 제르킨에게 있어서, 해석학이란 개인과 공동체의 "지평을 넓히는" 방식이며, 그것들을 새로운 해석의 과정 속에서 그들의 근원적인 이야기와 신화들의 규범적인 근거와 접촉시키는 것이다. 규범성은 교회와 신앙인 개인이 자신들의 기억과 함께 지니고 다니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형태로서가 아닌, (끊임없는) 해석의 과정을 거치는 현상이다.
실천 신학에의 접근 방식에 있어서의 전환은 규범적인 영역에 있어서 급진적인 결과를 낳았다. 실천신학에 있어서 응용된 성서적/교리적 접근으로부터, 한편으로는 일반적인 실천 이성 개념으로 관심이 이동하였다. 이는 설화적 외피(브라우닝)에 의해 양육되기는 했으나, 아리스토텔레스와 다른 이들이 이미 오래 전에 제안한 것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규범성은 신앙인과 공동체(휴과 캅)의 기억(규범적 전통과 역사)과, 과거에 대한 새로운 해석(제르킨)에의 호소를 수반하는 것 같다. 이 접근 방식에서 기독교 혹은 다른 공동체와 개인들의 원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경험적 접근(제르킨)이나 해석학적 접근(반 데르 벤)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양자의 경우, 실천신학은 현대의 대학 기준을 만족시키는 학과목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